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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377

관심에 연연하지 않는, 묵묵함, 초연함이 주는 감동 여기는 나름 번잡하고 큰 교차로이기에,청소부들이 자주 다니면서 청소를 하는 곳인데.. 건널목 바로 앞에 있는 전봇대 아래,신호를 기다리다가 문득 쳐다본 발치 너머로.. 아주아주 자그마한 꽃이 보인다.  아무도 관심을 갖거나, 보아 주지 않아도..묵묵히 자신의 꽃을 피워내었다.묵묵-하다 (默默하다) 「형용사」 말없이 잠잠하다. [출처: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찾아보니.. 야생화지만 나름, 잎의 무늬와 별사탕 같은 귀여운 꽃모양으로 인기가 있는 화초였다.갯(개)모밀이라 한다.Persicaria capitata, 분홍색 머리 페르시카리아, 핑크헤드 스마트풀, 핑크 매듭풀, 일본 매듭풀 또는 핑크 버블 페르시카리아(the pink-headed persicaria, pinkhead smartweed, pin.. 2024. 7. 5.
나는 외로운 것인가? 고독한 것인가? 비가 잠시 그친 점심시간에 홀로 나와서 걸으며..텅빈 공원에.. 가득한 비둘기 떼를 보니..내가 혼자라는 사실을 의식하게 된다. 물론... 쓸쓸하다거나 외롭다거나, 고독하다는 느낌이나 생각 따윈 없지만..그런 상황에 처했다고 생각했다.!?그리고 생각해 보았다.외로움과 고독은 어떻게 다른가? 일단 외로움하면..몇 개의 시가 떠오른다.물론 다 외우는 것은 아니니.. 찾아본다.이 시에서 외로움이 무언지 알고, 느끼고 이해할 수 있다. 살면서 가장 외로운날 - 용혜원,  모두 다 떠돌이 세상살이 살면서 살면서 가장 외로운 날엔 누구를 만나야 할까살아갈수록 서툴기만한 세상살이 맨몸, 맨손, 맨발로 버틴 삶이 서러워 괜스레 눈물이 나고 고달파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만 싶었다모두 다 제멋에 취해 우정이니 사랑이니 멋진.. 2024. 7. 5.
꽃과 다름없는.. (잉어, 고양이, 사람) 비가 운이 좋게도.. 점심때 마침 그쳤다.게다가, 운 좋게도, 노랭이도 나를 기다리고 있어서  만날 수 있었다...조금 뿌듯한 기분으로 걷는데, 비가 와선지, 공원에 사람이 없었다. 물소리를 따라서 .. 연못으로 가서 오랜만에 잉어를 들여다봤다...사람들이 늘상 먹이를 주는 곳이 정해져 있어서, 그 먹이에 조건화된 잉어들이 한 곳에만 몰려 있었다.폭력이나 고통, 또는 어떠한 제한으로.. 형성된 '학습된 무기력('학습된 무력감', 'learned helplessness')'이 아니라도..먹이(긍정적인 요소)만으로도 일정한 공간에 머무르게  (강제? 유도?) 할 수 있음을 알게 된다.물론.. 이를 교육현장이나 현실에서 쓰기엔 좀 한계가 있겠다. 인간은 잉어가 아니니깐....학습된 무기력:  마틴 셀리그만과 .. 2024. 7. 3.
장마 후 아침의 치열함 장마와 강풍으로.. 가로수, 꽃댕강나무의 꽃들이 우수수 떨어지는.. 피해를 입었지만, 또한 그만큼의 꽃들이 피어났다. 비 온 뒤, 무성히 자라난 이름 모를 잡초들..20240701 방역장마가 끊긴.. 이른 아침부터 방역작업을 열심히 하는 소독차의 연기... 소독차消毒車 / Fumigator 병충해 방지를 위해서 연막 소독기를 달고 다니며 하얀 연기를 뿌리고 다니는 자동차들을 전부 합쳐서 부르는 명칭으로, 지역에 따라 방역차(防疫車), 모기차, 방구차(방귀차), Mosquito Truck/Mosquito Man(미국)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린다. [출처: 소독차-나무위키] 요전엔 요런 방구차가 그닥 살충의 효과가 없이, 몰아내는 역할만 한다고 들은 적이 있는데.. 이번에 나무위키의 정보를 보니.. 실제로 .. 2024. 7. 2.
잡초와 인간들 20240701 잠깐의 장마가 지나간 뒤.. 버스정류장 옆, 나대지의 잡초는.. 더 무성해지고, 보도步道(보행자 통행로)를 침범하며 어지럽히고 있다. 장마와 주말이 끼어서.. 청소가 안되어서 인지.. 쓰레기도 가득하다.. .. 그 풍경에서..관리 안된 잡초 같은 인간의 마음을 본다. 금연 구역인 버스정류장에서 버젓이 담배를 피우고... 꽁초를 버리고.. 담뱃갑까지 알뜰하게 버리고 갔다.. 잡초는.. 정리되어야 하는데.. 돈과 노동력이 있다면, 해결될 수 있다. 하지만,사람들의 마음은..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까?어떻게 하면 양심을 채우고, 배려있고, 예의 바르게 행동할 수 있게끔 할까? 단지... '기형아 출산'같은.. 표어나 문구, 선전.... 위협으론 효과가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단속도 하지 않는 경범죄 벌금으론... 2024. 7. 2.
강풍을 동반한 장마의 희생자들, 꽃의 시련과 기회. 요즘 들어 느끼는데..비만 많이 오는 게 아니라..비가 오면 거의 반드시, 강풍이 동반되는 것 같다.어젯밤에도.. 빗소리와 함께 바람소리가 요란하였다.아침에 나가서 둘러보니..피해를 입은 꽃들이 보인다.주로 큰 꽃이었다.아주 큼직한 꽃들을 키워낸 수국,마찬가지로 여러꽃을 가득 피워내던 히아신스,흐드러지게 피어났던 다알리아.. 다행히 다알리아는.. 가지가 늘어진 듯해서, 지지대를 대고 묶어놨다.수국도 원체 굵은 가지가 조금 꺾인 상태라서.. 일단 지지대로 묶어 놨다.. 하지만, 히아신스는 완전히 꽃대가 부러져버렸다....이런 비극을 오죠사마께 보고 드렸더니..  꽃꽂이 꽃으로 다시 태어났다.주방에 두었더니,  흰 배경에 흰 히아신스가 잘 안 보여서..일부러 잠깐 자릴 옮겨서 사진을 찍었어 봤다.. 구근으로.. 2024. 6.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