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폐허와 유적.
출근길에 있는 식나무는 여름이 가까워지면서..활기를 되찾고 있다.겨울에 얼고, 말라 죽었던 가지들은 ..새로이 자라난 싱싱한 잎들에 파묻히고 있다.문득..저 나무에겐, 저 죽은 가지와 잎들이.. '트라우마'가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그건, 지난 겨울의 괴로움, 타들어가는 갈증과, 바짝 얼어붙는 추위의 기억일 것이다.하지만 어떠한가?저 식나무는.. 전혀 거리낌이 없다. 주눅들거나, 주춤하지 않는다. 그 상처들을 애써 가리려고 들지 않고, 억지로 쳐낼려고도 하지 않는다.그냥.. 다음의 일을 묵묵히 열심히 하고, 죽은 가지는 죽은 대로, 새로 자라난 싱싱함으로 채워간다...트라우마의 극복이란 이런 것이 아닌가?그런 생각을 하면서 걷는데..문득.. 1000년의 고성이 눈에 들어온다. 저, 무너진 성벽들은....
2025. 5.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