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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14

도쿄 팀랩, 어둠 속의 불빛과 인생 한가한 시간에..사진 앨범을 들추다가 가장 화려한 곳에 눈이 머문다.얼마 전 방문한 도쿄 팀랩이라는 아트 뮤지엄이다.  평소에도 이들이 산의 자연물에 전시한 빛의 축제를 두 번 정도 본 적이 있고,유튭에서 대략 본 게 있지만..어떤 작품이 나를 맞이할지 아주 기대도 되고, 입장부터의 과정조차 흥미진진했다.. 실제로 보고나니,다음처럼.. 대단한 작품들도 좋았지만..20241113 작품 전시장과 그다음 전시장을 연결하는 통로를...다음엔 무슨 작품이 기다리고 있을까? 하며..칠흑 같은 어둡고 좁은 복도, 그것도 구불구불해서..단지 발목만을 비추는 듬성듬성한 조명에 의지해서.. 걷다 보니.. 화려한 작품이 주는 것보다 더한 깨달음이 찾아왔다...이 전체 전시 자체는.. 우리의 인생과 몹시도 흡사했다. 돌이켜봐.. 2024. 12. 16.
삶이라는 어트랙션, 일상 속의 크리스마스.. 당직하는 저녁..식당에서 돌아오는 복도에서,문득 창에 난데없이.. 여러 갈래의 크리스마스 등불이 비추길래..뭔가 하고 돌아봤다.. 여기는 7층 건물.. 거기에 크리스마스트리가 있을 리가 없는데..근처에 이쪽 방향으론.. 교회의 첨탑이 없는데...... 이윽고.. 그 실체를 찾을 수 있었다.  저녁 무렵.. 집으로 퇴근을 서두르는 차량들의 라이트 불빛이었다.조금 먼 그 불빛들이 반사되어.. 길게 이어진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하는 전등처럼 보였다..이번에 디즈니랜드를 다녀오고 난 뒤.. 문득..이 삶이.. 하나의 어트랙션과 같다는 생각을 해서일까? 좀 더 곰곰이 생각해 보니..내가 센티멘탈해진 이유가 있다. 저녁에 썰렁한 식당을 다녀오기 전..본 블로그가 있다.. 얼마전에.. 글을 썼던.. 동화책의 일러스터... 2024. 12. 12.
첫 번째 크리스마스, 캐롤, 크리스마스엔.. 허경환 씨와 동료들이 부르는 크리스마스 노래가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riOWZUItDw 조금 이른 캐롤을 듣다가..문득..'너와의 첫번째 크리스마스..'라는 가사가 뇌리에 꽂힌다.되뇌어 본다. 첫번째 크리스마스..라..너와......내 인생의 첫 크리스마스..그녀와의 첫 크리스마스..오죠사마와의 첫 크리스마스..첫째와의 첫 크리스마스..둘째와의 첫 크리스마스.. 첫 크리스마스는.. 누구나 인생에서 딱 한 번뿐이다. 하지만..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함께하고..더 많은 곳을 다니고, 더 많은 경험을 하면..그 사람과, 그 장소와, 그 경험에서.. 첫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수 있다. ..좀 더 생각을 확장해 보면..헤라클레이토스가 '같은 강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 2024. 12. 12.
흐린 날 더 빛나는 나무들 처럼.. 점심 때 구름이 껴서 날이 흐리다. 흐린 구름 사이로 해가 비추자,아주 신기한 현상이 나타났다.길 가운데 있던 대롱나무가 웬지 더 환하게 부각되며, 빛이 나는 듯 하다...(배롱나무 사진은 감상만 하고 찍진 않았다) 배롱나무만이 아니라, 햇빛을 받은 나무들이 환하게 빛나는 듯 하다.구름에 산란된 빛 때문인지,단순히 구멍이 뚫린 하늘을 통해서 해가 일부분만을 비추어서 대비가 된 것인지.. (그렇다고 하기엔 너무 선명하게 보인다). 잘 모르겠다.너무 화창하다 못해 땡볕이 내리쬐는 날엔 ..모든 것이 아지랑이 속에서 녹아내리는 듯 할 뿐인데..이렇게 더운날에 찾아온 구름낀 날은.. 평소에 보지 못하는 장관을 연출한다...구름끼고 비가 올락말락한 날씨,흐린 날에도 그 나름의 즐거움이 숨어 있었다.   인생도 마.. 2024. 8. 22.
인생에 필요한 것은 용기와 희망과 약간의 돈 - 채플린 참 오래 된 책인데..다시 펼쳐도.. 전혀 시대 착오적이지 않다.인생에 필요한 것,  돈과 복이 따르는 습관이란.. (인간 세상에선) 변함이 없나 보다. 돈과 복이 따르는 사람들의 습관 -가와키타 요시노리 人生に必要なのは、勇氣と希望と少しのお金/川北義則  인생에 필요한 것은 용기와 희망과 약간의 돈/가와키타 요시노리     머리말 : 돈에 대한 편견을 버려라1. 돈의 정체 파악하기 - 잘못 알고 있는 돈에 대한 편견들돈이 없어 못한다는 말은 결국 자신의 무능력을 뜻한다돈, 부리며 살 것인가 섬기며 살 것인가유통되지 않는 돈은 경제의 '동맥경화현상'을 일으킨다돈은 사람을 속이지 않는다돈 때문에 잘못되는 일은 없다 다만 인간이 돈을 잘못 썼을 뿐이다악의 근원은 돈 그 자체가 아니라 돈에 대한 지독한 집착이다'.. 2024. 8. 13.
의미에 대해서, 의미있는 관계로 보는.. 일단 생각은.. 그릇 기器 에서부터 시작했다.무언가를 담는 그릇.. 器  , 그 그릇 器  은.. 특정한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기능적인 역할을 할 뿐이다.그 안에 담긴 욕구의 그릇이라고 한다면....대상, 상대를 가리지 않고.. 그 기능에만 충실하다면..(그렇게) 분별함이 없다면.. 器 은 내게 의미가 있는 것인가? 단지 빌려준 것일 뿐이며, 그 그릇의 기능일 뿐이지 않은가?... 대략은 이런 생각이었다. 운전하면서 문뜩 떠오른 이 생각은.. 모리를 만나면서 다르게 전개되었다.처가에 도착했는데, 모리가 격하게 반긴다.마침 대문이 열려 있어서, 차가 움직이는데 달려 나와서 아찔했다. 그렇게 나를 향해 달려오는.. 그 모습..나에게만, 자신이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만 보여주는 모습..을 보면서.... 2024. 7.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