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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휴식 일전에 쓴, '과꽃'에 대한 블로그에 등장했던 꽃..사진을 보면서도 어디서 찍은 것인지... 기억이 안났는데..다시 걷다보니.. 알아차리게 된다.. 여기였구나!.. 여긴 4.5차선 도롯가..어느 빌딩 입구의 높은 화단에.. 낮은 나무 뒤로 숨은 듯 피어난 과꽃..  오늘 다시 보았더니..꽃은 여전하지만..그 위에.. 많이 지친 듯한, 파리 한마리, 범나비 한마리가 앉아서..쉬고  있다.. 그 모습이 너무나 편안해 보였다. 다시..많은 차들..가득히 피어오르는 매연과 먼지..나는 길을 걷고 있다. 2024. 11. 2.
꽃이 아니라도.. 요즘은.. 보는 것마다 생각이 많아져서.. 일부러 안경을 벗고 다닌다. 흐릿하게 봐도.. 피해야할 차와 사물들, 그리고 행인들을 구별할 정도만 되면.. 출근, 퇴근 길이란.. 정해진 길, 익숙한 경로를 이동하는 것쯤은.. 아무런 문제가 안된다. 책에 집중하기도 좋고.. 그럼에도,.. 교차로에 서 있으니, 이미 꽃이 한참전에 져버린 영산홍 화단에 .. 꽃 같은 아이들이 보였다. 꽃??영산홍의 새순들이었다. 새순(새筍) 1. 나무의 가지나 풀의 줄기에서 새로 돋아나는 잎. · 1. BUD; SHOOT; SPROUT: A bud that newly shoots out from the branches of a tree or stems of a plant. [출처:wordrow.kr] 그건.. 꽃과 다름없었다. .. 2024. 7. 22.
꽃댕강나무의 댕강. 꽃댕강나무가 무궁무진하게 꽃을 댕강댕강 바닥에 떨어뜨리면서도.. 무수한 꽃을 피워내어.. 하얗게 눈이 내린 듯 보기도 좋고, 지나가면 진한 꿀냄새가 나서 좋았다. 물론, 꽃만이 아니라 나뭇가지도 마구마구 자라나서..덤불 같아서 거리 미관상, 보기는 좋지 않았다. 아침 출근길에 보니.. 가로수 전지작업을 해서, 튀어나온 가지들을.. 모두 댕강해 버렸다. 상고컷? 군대컷이 연상되는 깔끔함이 있지만.... 꽃댕강나무는.. 가지도 댕강나무가 되었다..그리고, 그 많던.. 아름답고 꿀냄새나던 꽃들도 모조리 잘려 나갔다.한 편의 블랙코미디를 본 듯했다. 2024. 7. 15.
모두 사라진 결말에 대해서. https://selfst.tistory.com/732  블로그의 후속편이다. 잡초와 담배꽁초 20240709출근길, 마지막 교차로 앞.. 문득.. 아주 작은 잡초의 예쁜 노란 꽃이 보인다.가까이 보니..그 앞에 지저분하게 타버린 담배꽁초가 보인다. 둘이.. 뭔가 대화를 하고 있는 것 같다..인사말과 덕담selfst.tistory.com 이틀이 지나서..문득.. 생각이 나서,다시 그 자리를 살펴보았다. 담배가 없는 것은 예상했지만..꽃도.. 없을 줄이야..둘 다 없어졌다. 누가.. 누구의 마지막을 지켜봤을까?담배꽁초가.. 꽃이 지는 마지막 순간을 지켜보았을까?꽃이, 청소부의 집게에 난폭하게 끌려가는 꽁초의 뒷모습을 보았을까? .. CCTV를 돌려볼 수도 없어서.. 궁금하긴 해도.. 여기까지였다.가치를 떠.. 2024. 7. 14.
꽃을 사랑하게 되는, 다른 이유엔.. "사람들이 꽃을 사랑하는 이유는, 그 꽃이 너무 빨리 시들기 때문이다." 내가 기억하기론, 헤르만 헤세의 말이었던 것 같은데.. 검색해도 확인할 수 없다. 이 말의 의미는.. 조화造花와 진짜 꽃을 두고 비교하면 이해할 수 있다. 조화造花는.. 질릴 때까지 볼 수 있다. 그래서 좋아하게 된다. 그리고 싫증을 내고.. 하지만. 진짜 꽃은.. 질리기 전에 시들어 버린다. 그래서 더 집중하고 관심을 가져야 하고, 아쉬워하게 된다.좋아하는 마음이 식기 전에 먼저 따나기에.. 미련이 남기 마련이다.그렇게 사람들은 꽃을 사랑하게 되는가 보다. 아무튼.. 오늘,.. 사람들이 꽃을 사랑하는 다른 이유를 찾은 것 같다. 오늘 공원에 갔더니, 흔치 않은 색의 무궁화가 아름답게 피어있어서.. 사진을 찍으려는데..주변에서 꿀벌.. 2024. 7. 7.
강풍을 동반한 장마의 희생자들, 꽃의 시련과 기회. 요즘 들어 느끼는데..비만 많이 오는 게 아니라..비가 오면 거의 반드시, 강풍이 동반되는 것 같다.어젯밤에도.. 빗소리와 함께 바람소리가 요란하였다.아침에 나가서 둘러보니..피해를 입은 꽃들이 보인다.주로 큰 꽃이었다.아주 큼직한 꽃들을 키워낸 수국,마찬가지로 여러꽃을 가득 피워내던 히아신스,흐드러지게 피어났던 다알리아.. 다행히 다알리아는.. 가지가 늘어진 듯해서, 지지대를 대고 묶어놨다.수국도 원체 굵은 가지가 조금 꺾인 상태라서.. 일단 지지대로 묶어 놨다.. 하지만, 히아신스는 완전히 꽃대가 부러져버렸다....이런 비극을 오죠사마께 보고 드렸더니..  꽃꽂이 꽃으로 다시 태어났다.주방에 두었더니,  흰 배경에 흰 히아신스가 잘 안 보여서..일부러 잠깐 자릴 옮겨서 사진을 찍었어 봤다.. 구근으로.. 2024. 6.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