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23 꽃들의 피난과 만개. 강추위가 온다고 해서, 부랴부랴 화분들을 창고로 옮겼다.화단에 있는 란타나 중에 아직 작아서 월동이 어려울 듯한 것들도 화분에 옮겨 심고 보니.. 해가 이미 산너머로 넘어가서 사방이 암흑이다.크고 작은 화분들이 개수가 꽤 된다.하나 하나.. 영차 영차..힘들게 모두 옮겨 놓았다.꽤 힘들었다.무거운 것들 , 큰 것들.. 옮기다가.. 이리도 많은 화분은..'과욕'이 아닌가? 생각도 했다.어제 가볍게 운동하려고 창고에 내려갔다가..만발한 꽃들을 보았다.어두운 밤에 내릴 때는 보지 못했고..그동안은 그다지 정원을 살펴보지 않았나 보다. 지금은 살을 에는 듯한 추위가 몰아치는데..조금만 늦었어도..이 아이들의 운명은 ..거기서 끝났을 터다.그날 밤의 수고로움이.. 저 붉은 꽃들로 보답받았다.인생도 이와 같을 것.. 2025. 12. 5. 꽃의 일생, 삶이란. 퇴근하다가, 길가의 화원에서 국화를 샀다.집에 와서 화분에 옮겨 심다가, 작은 가지가 부러지고 말았다.정리가 끝나고 .. 부러진 가지를 집안의 화병에다가 꽂아 놓았다.조용한 거실에서 초라한 꽃꽂이를 보니.. 이런 저런 생각이 든다. 이렇게라도 화병에서 살아남아서, 꽃을 만개하고 꽃이 진다면..땅에 뿌리를 내려서 꽃을 피우고 지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아침 출근길에 .. 우연히 참혹한 광경을 보았다.우리집 호두 고양이랑 비슷하게 생긴.. (솔직히 더 귀여운).. 예쁘고 작은 고양이가 아파트 단지에 있었는데..그 고양이가 단지옆 도로 중앙에서 로드킬을 당해 있었다...그 참혹한 모습에.. 생전에 도도하게 꼬릴 들고 걸어가던 그녀석의 모습이 겹치면서.. 마음이 무거워졌다. 살아있는 것이.. 더 이상 살아있지 .. 2025. 9. 11. 한 때의 사치 이제 치자나무의 꽃들이 다 지고 있다.2주 남짓, 아침 출근길에 짧은 즐거움을 주던 치자나무 꽃.그동안을 돌이켜본다.차자나무 꽃은 아름답다.별처럼 보이기도, 표창 같기도 하다.수레바퀴 같아도 보인다.하지만 다가가면, 그 외양만큼이나 꽃냄새도 훌륭하다.바닐라 향, 달콤하고 우유처럼 부드러운 냄새.아침마다 일부러 빙 돌아서 걸으면서 향기를 맡았다.오늘 아침에 보니..어제까지도 어느 정도 무성하던 꽃들이 그새 다 지고 몇 송이 남지 않았다.끝나지 않는 잔치는 없다...그렇다고 전혀 침울할 필요는 없다.생각해 보니.. 장마시즌에 피는 은목서, 금목서의.. 지나치게 강한 꿀냄새가 있지 않은가? 지난 시절의 아카시아꽃의 달콤함도 좋았고..그렇게 또 한 해가 지나면, 잔치는 또 열릴 것이다.그렇다. 항상 주변과 세.. 2025. 6. 24. 흔들림.. 퇴근길에..바람에 흔들리는 노란꽃을 본다.흔들리면서 피지 않는 꽃이 어디있으랴?2천년 전에, 이미. 온전한 진리와 가르침이 분명해졌지만..오늘날에도..그런 분명함에도 불구하고..불안하고, 의구심을 갖고....의혹이 난무한다.그렇게 흔들린다.하지만..그럼에도.. 꽃을 계속 피워간다면..분명하게 알게 된다...흔들림도 하나의.. 가르침, 또는.. 동력....성장의 과정이었다. 2025. 6. 1. 흰색은 다같은 흰색이 아니다. 아침 출근길에 지나쳐가는 미용실 앞에는 예쁜 꽃 화분이 가득하다.그 중에서도.. 미묘한 흰빛이 감도는 아이가 있다. 이 아이의 이름은..금잔화, 마거리트, 데이지.. 다양한 이름을 갖는 이유는.. 그만큼의 많은 관심을 받는다는 반증이겠다.나는.. '초원의 별'이란 이름이 맘에 든다..정말..광택이 있는 꽃잎은..문득 지나치는 사람의 눈을 사로잡는 마력이 있다...실로 , 이 초라하고, 남루한 .. 오래된 대로변에서 반짝이는 .. '별'이 아닌가?그 곁에도 다른 꽃들이 많은데..화사함을 자랑하는 그 꽃들의 흰색은.. 또한 다르게 느껴진다.귀여운 흰색. 아주 작은 흰 꽃도.....문득.. 흰색도 모두 같은 흰색이 아님을 알게 된다.인간이 혼자 살 수 없듯이..이러한 '색'이란 것도.. 함께 어울리고, 같이.. 2025. 5. 23. 아침의 꽃 들과 언어. 아침 출근..이미 환하고 화창하다.여유가 있어서 꽃을 둘러봤다.우리 집 마당의 꽃은 흔하고.. 단아한 것들이 많은데..이웃집에는 보기 드물고.. 화사한 꽃들이 가득하다.누군가의 마당에 심어진 화초는.. 그 사람의 선택과 기호가 드러나기에..하나의 언어가 아닌가?하고 생각했다. 2025. 5. 21.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