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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의 교훈 자다가 문득.. 발의 복숭아뼈 부근이 가렵다. 왼쪽 발목이 가렵더니.. 오른쪽 발목도 가렵다..잠결에 발과 발을 부비면서 긁어대다가..그럼에도 너무 가렵고 팔도 가렵기에 잠이 서서히 깨어난다. 생각했다.'뭐가 문제지?' 가을이 되면서.. 건조해서.. 늘 그랬듯이 피부가 너무 건조해져서 가려움증이 생긴 걸까?아니면.. 뭔가 고양이에게서 옮은.. 작은 벌레가 있는 걸까?아니면.. 하지불안 증후군 [restless legs syndrome] 같은.. 병일까?날이 추워져서.. 모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시계를 보니 새벽 3시..  화장실도 급해져서 일어났다.돌아와서 혹시나? 하고 불을 켜고 살펴보니.. 벽에 모기 한 마리가 붙어 있었다. 요놈! 다들 깰세라..  전기 모기채를 꺼내와서.. 모기를 잡았다.작은 모.. 2024. 10. 15.
나이 많은 애착인형에 대해서.. 의지함에 대해서. 최근에 사춘기가 한창인 욱스의 얼굴에 뭔가가 많이 나는데..약을 발라도 호전과 악화를 되풀이 한다.  우연히..애착인형이 범인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어서..세탁기에 같이 넣어서 돌렸다. 건조기로 돌렸더니.. 잘 건조되었는데..왠지 아주 비만이 되어버렸다...여기저기 꿰맨 자국이 가득한,이 아이도.. 나이가 꽤 된다. 애착 인형에 대한 모든 것애착 인형이란 아기들이 특별히 좋아하고 떼려야 뗄 수 없는 인형을 말합니다. 단순한 장난감을 넘어 아기에게 심리적인 안정감과 편안함을 주는 중요한 존재이죠.애착 인형이 아기에게 주는 효과심리적 안정: 낯선 환경이나 불안한 상황에서 애착 인형은 아기에게 안정감을 주고 불안감을 완화시켜 줍니다.수면 촉진: 잠들기 전 애착 인형을 꼭 쥐고 있으면 아기는 더욱 편안하게 잠.. 2024. 10. 14.
마크 로스코를 좋아하는 한강.. 나도 좋아해요.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438  마크 로스코와 나-2월의 죽음   -한강  미리 밝혀둘 것도 없이   마크 로스코와 나는 아무 관계가 없다    그는 1903년 9월 25일에 태어나   1970년 2월 25일에 죽었고   나는 1970년 11월 27일에 태어나   아직 살아 있다   그의 죽음과 내 출생 사이에 그어진   9개월여의 시간을   다만   가끔 생각한다    작업실에 딸린 부엌에서   그가 양쪽 손목을 칼로 긋던 새벽   의 며칠 안팎에   내 부모는 몸을 섞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점 생명이   따뜻한 자궁에 맺혔을 것이다   늦겨울 뉴욕의 묘지에서   그의 몸이 아직 썩지 않았을 때      신기한 일이 아니라   쓸쓸한 일   나는 아직 심장도 뛰지 않는.. 2024. 10. 13.
죽음의 기억, 꽃무릇.. 대가족과 핵가족 점심때 나가 보았더니..공원의 꽃무릇이 다 시들어 버렸다. 요전에 사진을 찍어놓길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 사진 폴더를 정리하면서 다시 보니..왜 '꽃 무릇'인지 이해가 간다. 꽃무릇은 '꽃이 무리 지어 핀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요전 여름에.. 이곳에는 기묘한 버섯들이 마구 창궐했었는데..버섯만큼이나 기묘한 꽃무릇이 피어나니..이 음습한 공원에는.. 명계로 연결된 통로가 숨어있지 않을까? 하고.. 상상해 본다.  꽃무릇 Red spider lily   彼岸花'꽃무릇'은 일본이 원산지로 꽃무릇 또는 석산이라 부르며 9월 중하순에 개화한다. '석산(石蒜)'은 '돌마늘'이라는 뜻으로 마늘을 닮은 알뿌리가 돌처럼 단단하다 하여 붙어진 이름이고, 석산은 피처럼 붉은 빛깔의 꽃과 독성 탓에 죽음의 꽃으로 여겨져 왔.. 2024. 10. 12.
채식주의자 - 청소년 유해도서 맞는 듯.. (스포일러 포함) 로 한강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정말 대단하고, 축하할 일이다. 하지만.. 한편으론 그의 작품과 과거 행적에 관련된 이런저런 구설수들이 난무하고 있다.2024년 5월 경기도교육청의 청소년유해도서 폐기 대상 목록에 한강의 작품이 등재된 사건이 재조명됐다.일부 보수 학부모 단체들이 특정 서적을 자의적으로 청소년 유해 성교육 도서로 지정하여 초중고 학교 도서관에서 해당 책들을 뺄 것을 요구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간행물윤리위원회는 해당 단체들이 청구한 유해도서 심의 68권 중 67권이 유해 도서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의결했는데도 불구하고 경기도교육청은 2023년 11월 관내 초등학교에 '부적절한 논란 내용이 포함된 도서에 대해 교육목적에 적합하도록 조치하라'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내 해당 학부모 단체.. 2024. 10. 12.
오늘도 출근을 해냅니다 오늘도 출근을 해냅니다 : 딱 하루만큼 버텨내는 마음 근육을 기르는 중 - 스테르담   매일 아침 출근을 하다니나, 생각보다 대단한 존재아침마다 숨 막히는 지옥철을 타면서도 출근을 해낸다.남들 다 한다는 퇴사, 나도 하고 싶지만 일단 버텨낸다.왜냐고? 남들에겐 BGM인 내 인생, 나에게는 소중하니까!정말 못 해먹겠다 싶은 직장 생활이건만 오늘도 꾸역꾸역 해내는 이유는 각자의 마음속에 있는 법. 딸린 식구와 ‘먹고사니즘’ 때문이든 남들에게 말하긴 낯간지러운 꿈 때문이든, 우리는 오늘도 출근을 해낸다. 그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깨닫지도 못한 채.는 그런 우리를 위한 에세이다. 직장 생활 할 만큼 한 ‘프로 직장인’이자 조회 수 250만의 브런치 작가 스테르담은 매일 버텨내는 기적을 보여주는 직장인의 일상에.. 2024. 10.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