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어떤 집 앞의 작은 화분에는..
버베나가 피어나고 있다.
우리 집에는 살구색이랑 핑크색이 피어나는데..
매력적인 보라색 버베나다.
버베나를 보면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참 작은 꽃이다.
향수의 원료로 쓰인다고 하지만..
저 꽃은 접사를 해서 크게 보이지, 실제로 저 한 무리의 꽃다발은 코스모스 한송이 보다 작다.
그러구보니..
한참 전에 핀.. 패랭이 꽃..
학명의 Dianthus는 그리스어로 신을 뜻하는 Dio에 꽃을 뜻하는 Anthos의 합성어로.. '신의 꽃'이라는..
레인보우 핑크, 차이나 핑크란 그 꽃도.... 카네이션에 비하면 반의 반도 되지 않는.. 참으로 작은 꽃이다.
그리스로마신화의 반신(제우스의 사생아), 트로이의 헬렌의 이름을 받은 꽃, 헬레니움(Helenium)도.. 아주 자그마하다.
꽃을 잘 모를 때는, 그냥 카멜리아(동백꽃), 튤립이나 장미처럼 커다란 꽃만이 사랑받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작은 꽃들이 신의 꽃이니 가장 아름다운 반신의 꽃이라 하니,
혹시나 유럽에는 작은 꽃에 대한 기호, 선호도가 있는지를 검색해 봤다.
원했던 정보는 없었지만.. 공감할 글을 찾았다.
'작은 것'의 의미 생각하게 하는 꽃 < 김민수의 들꽃 이야기 < 연재 < 기사본문 - 뉴스앤조이 (newsnjoy.or.kr)
작은 것은 관심을 가져야 볼 수 있다.
관심을 가지면 더 자세히 보게 된다.
그러한 보기를 통해서 삶은 더 깊어지고 넓어진다.
자세히 보려면 눈높이를 맞추어야 한다.
작은 것도 큰 것과 다름이 없다.
어릴 땐, 장난감이 없어서 하루 종일 바닥에서 기어 다니는 개미를 구경하거나,
나무에 붙은 매미를 잡으러 다니면서 시간을 보냈다.
작은 것에 관심을 가졌더랬다. 그때는.. 큰 것을 알지 못해서... 그랬던 것 같고..
..
이제 나이가 들면서 다시 작은 것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여유 없이 바쁘고 욕망에 허덕이며 살아온..
내 맘 속에도.. 어느덧..
작은 꽃이나마 들어설 빈틈이 생겨났기 때문일까?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자 개인 양궁 경기를 보면서.. 멘탈의 중요성을 생각하다. (72) | 2024.08.04 |
---|---|
1년 전의 나를 우편함에서 발견하다. (80) | 2024.08.04 |
악마는 프라다를 입거나 변태한다. 히스비커스를 보고.. (64) | 2024.08.02 |
온전한? 성장에는 몸을 자르는(뼈를 깎는) 고통이 필요하다. (61) | 2024.08.01 |
꽃을 감상하기 위해선.. (47) | 2024.07.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