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꽃의 미추 논쟁에 대한 글을 쓰고..
일하다가 동료들에게 의견을 물어봤다.
대게 호박꽃을 예쁘다고 생각하는 듯 했지만,
다들 도시에 살아서 최근에 호박꽃을 볼 일이 없었다.
실제의 감상이 아니라 그냥.. 말 그대로 희미한 기억에 근거한, 짐작임을 다들 인정했다.
그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답변이 있었다.
그는, '호박꽃은 여름에 피어나고, 여름 한낮의 땡볕 아래에 피어있는 호박꽃은 아름답게 보이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러구 보니..
너무 더워서 정신을 못 차릴 상황에서..
어찌 아름다움이 눈에 들어오고 제대로 감상을 할 수 있을까?
요즘 33-4도가 넘어가는 거리에선.. 예쁜 꽃을 보고도 그냥 지나친 경우가 많아서.... 너무도 공감했다.
너무 더운 날엔.. 그늘만을 찾아 들어가지..
들판에 피어난 꽃을 보고 있거나 감상할 여유가 없다는 말은..
아름다움이란 가치를 이해하는 단서인 듯하다.
아름답다는 것은.. 가장 원초적인, 우선하는 가치가 아니다.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 모형에서 알 수 있듯이..
단순히 모두의 관심이 다르기 때문만은 아니라, 개개인 별의 성취에 따라.. 이전의 가치와 요소들을 획득하고 확립했을 때 비로서 다음의 가치들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이 여유가 있는 이들의 전유물이 되는 까닭이 이 때문이었다.
속된 말로, 배 부르고 등이 따셔야... 즐길 맘이 생기는 것이 인간이다.
가치(價値)는 일반적으로 좋은 것, 값어치 · 유용(有用) · 값을 뜻하며, 인간의 욕구나 관심을 충족시키는 것, 충족시키는 성질, 충족시킨다고 생각되는 것이나 성질을 말한다. 인간의 욕구나 관심은 경제적이냐, 사회적이냐, 이론적이냐, 도덕적이냐, 종교적이냐에 따라 제각기 가치의 종류가 있다. 상품은 일상생활에서 유용하며 또한 일정한 값어치를 지니고 있다. 이론적인 가치는 진(眞)이고 도덕적인 가치는 선(善)이며, 미적 관심을 충족시키는 것은 미(美)이다.[1] 실제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 건조물도 역사적 · 사회적으로 가치를 지니는 일이 있다. 가치란 무엇이냐, 가치는 어떻게 인식되느냐는 등 가치와 사실과의 관계 따위를 연구하는 것이 가치론(價値論)이며, 사물이나 성질에 관하여 좋다 · 나쁘다 · 멋지다 · 옳다 · 틀렸다 등으로 판단하는 것이 가치판단(價値判斷)이다. [출처: 가치-위키피디아] |
아름다움의 가치는 가장 위에 있다.
힌두교의 인생 4주기에서 학생기, 가주기가 우선하고, 카마와 아르타 같은 세속적인 가치를 미리 충분히 배우고, 그것을 충분히 획득, 경험해야 하는 이유는..
매슬로의 아래 단계들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과 같다.
가치에서조차.. 우선순위와 차례가 있다.
인간과 조직, 사회는 말할 것도 없다.
..
이렇게 당연하지만, 인류는.. 백여 년의 참혹한 냉전이란 실험을 통해서..
공산과 무조건의 평등은 불가능 함을 경험해야 했다. 참 많이도 돌아왔건만, 그 많은 피를 흘렸건만.. 여전히 미몽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이들이 많은 듯하다.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즐길 수 있는
'내'가 되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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