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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온전한? 성장에는 몸을 자르는(뼈를 깎는) 고통이 필요하다.

by 도움이 되는 자기 2024.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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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치기 후에 부쩍 크고 많은 꽃을 피워낸 배롱나무..

 
작은 묘목을 사서 심었던 배롱나무는,
몇 년이 되도록 많이 크지 않고, 사방으로 잔 가지만  뻗쳤다.
보기도 안 좋고, 통행에도 불편했지만.. 그냥 그대로 내버려뒀다.
 
이번에.. 소나무 전지작업을 하시는 분께서, 고맙게도 배롱나무도 같이 가지치기를 해 주시고,
나무 줄기도 묶어서 모양새를 잡아 주셨는데..
 
그렇게 과감한 가지 치기를 하고 나니, 배롱나무가 부쩍 부쩍 자라더니..
이렇게 풍성한 꽃을 피워냈다.
 
 

20240729 퇴근 길의 배롱나무

 
물론 (루소처럼) 자연상태 그대로의.. 그냥 방치해둔 나무가 더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정말로 나무를 심고 키우고 가꿔본 적이 없다면, 그런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진 말자. (물론 생각은 자유지만..)
왜 배롱나무 묘목을 사와서 마당에 심고 키우는지를 떠올려 보자.
왜 잡초다발보다 꽃다발을 좋아하는지도 생각해 보고..
 
 

20240730 아침 출근길의 배롱나무

 
 
어릴 때 부터, 강제적인 가르침이나 훈계, 체벌을 금지하라고 하는데..
가지들이 잘려나가고 나서, 더 건강해지고 많은 꽃을 피워내는.. 나무를 보면서..

그게 정말로 자연스러운 것이 맞는가? 하고 생각한다.

 
아이가 아닌 어른이라도, 결국 인간은 성장하기 위해선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많은 땀, 상처는 물론, 남몰래 눈물도 흘려야 한다.
게다가 잘못을 하면 형벌을 받는다. 죄를 지으면 자유를 박탈당하고 감옥에 갇힌다.

그렇다면, 결국 어른이 될 아이는 왜 인간취급을 받지 못하는 건가?

 
刻苦勉勵 (각고면려)의 의미: 어떤 일에 고생을 무릅쓰고 몸과 마음을 다하여, 무척 애를 쓰면서 부지런히 노력함.
 뼈를 깎듯이 온힘을 기울이다
 
근-현대 문명이 없던 시대부터.. 다시 말해서 현대 문명이란 껍질을 벗겨내고, 인간에게 원래 필요한 것,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제 아이들 다섯명 모두를 고아원에 보냈던 루소의  망상적(유토피아적) 그럴싸한 사이비 교육논리가 진실이라고 믿는 이들에겐 답이 없다.  물론 결혼도 안하고 아이도 키워보지 않은 칸트가 감탄한 것도 같은 맥락일 지도 모른다.
 
현대 최첨단의 뇌과학자들이 아니라도, 뇌 성장에 대한 이해는 이미 의학적으로도 충분히 알려졌다.
아주 어린 시절에는..  뇌의 구조적인 발달이 미숙하여 추상적인 사고가 원래부터 가능하지도 않기에,
이 시기에 논술이나 논리를 가르치려 드는 것은 완전히 엉터리이며 일종의 폭력이나 범죄일 수 있다.
아이들은 뇌가 연결된 사지를 움직여서 마구마구 놀고 활동을 하면서 뇌를 간접적으로 자극해서 발전시켜야만 했다.
 
논리적인 사고와 목표지향적인 .. 가장 고위의 인지능력이 완성되는 것은 고교시절 무렵이다.
이런 정보를 잘 알고 있을...제대로 교육학을 공부한 전문가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침묵하고,
비전문가들, 장사꾼들이 득세하여 거짓된 정보를 퍼뜨리고, 엉터리 사교육에 혈안이 된 지금의 작태..
 
아이들의 뇌성장과 시기적절한 교육에 무지한...단지 정치질에 능한 정치적인 교육자들이..
아이들에게 맞지도 않는 옷을 입히려 들고 있다.
 
미숙한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짧은 순간의 방임과 자유가 아니라..
제대로 미래를 살아갈 배움과 바른 말과 행동, 몸과 정신에 유익한 습관들의 체득이다.
(앞서 포스팅한 .. 인생의 4주기의 학습기에 해당한다)
 
 


 
단지, 사랑과 존중을 잊지 않으면서..
필요할 때는 필요한 일을 해야만 한다. 나쁜 말, 나쁜 행동을 바로잡고 교정해주어야 한다.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나름의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당당하고 재미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부모라면...
비록 안타깝고, 걱정스러워도.. 참고 견뎌야 한다.
올바른 부모가 되려면.. 따라다니며 모든 것을 해결해주고 싶은 그 마음까지도.. 악물고 인내해 내야만.. 한다.
따뜻한 눈길로 지켜보고, 항상 곁에 있다고 응원해 주고.. 그들의 자그마한 성취에도 함께 기뻐하고 그들의 노력을 치하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무조건 오냐오냐해주고 싶어도,  틀린 것, 잘못된 것을 고쳐주어야만 한다.
그게.. 진정한 사랑이다.
아이들이 신나게 세상을 모험하고 즐기다가.. 지치거나 상처입었을 때..
돌아올 곳을 마련해 두고.. 기다려야 하고.....
(물론.. 이걸 알면서 다시 태어나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도.. 제대로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을지는..잘 자라줄지는.. 자신은 없다. 부모가 먼저 성숙한 인간이 되고 자격을 갖춰야 하는듯 하다.)
 
앞에 읽었던 책 < 대답의 책>의 마지막 대목.. 

'세상 사람들이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될 수 있게 도움을 주자'.. 가 생각난다.

아이들이 그들 인생의 주인이 될 수 있게 도와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