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경영? 해보니 좀 더 명확해진다.
관계(친구, 이웃, 구독자, 연인, 결혼상대..)란.. 가만히 있는다고 이뤄지거나 유지되지 않는다.
물론.. 그동안의 경험을 보면 꼭 그런 것은 아닌 것 같기도 한데....
그건 (착각이었다), 오래 살면.. 내게 관심을 갖거나, 동정을 갖거나.. 이런저런 이유로 다가오는 이들이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었다. 학창 시절만 해도.. 기본으로 거의 10년이 되어가니깐..
..
실제 사회현실에선 그런 경우는 잘 없다.
내가 일단 먼저 다가가야만 한다.. 마치.. 학창 시절에 내게 다가왔던 이들처럼 말이다.
..
(다음은 블로그 조회수 올리기 방법과 같다)
그렇게.. 내가 먼저 다가가.. 그냥.. 예의와 상식에 따라서(다른 이들을 흉내 내어서).. 일단 말을 건네면(댓글을 달면) 된다.
몇 번을 시도할 수 있다.
반응이 없다면, 그걸로 끝이다.
더 매달릴 필요도 없고, 매달려 봤자.. 시간낭비다. (살펴보면 그런 이들은 주로 챗GPT로 글을 올리거나, 너무 바쁜 이 들이다)
..
반응이 있다면, 관계의 시작이다.
중요한 것은.. 그 반응의 정도다..
그냥.. 아는 사이처럼, 전혀 관심은 없지만, 그냥 상부상조하는.. 연락처를 부풀리기 위해서 의례적인 관계도 있다.
하지만.. 진솔한 관심을 보이는 이들은 바로 표가 난다. (첨엔 헷갈리고, 잘 모르고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몇 번 지나면.. 그들이 단순히 복붙(copy&paste)하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이에 따라 우선순위가 달라져야 한다.
내게 관심을 갖는 사람에겐, 나도 진심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좀 더 시간을 들여야 한다.(시간배분을 조절해야 한다)
..
(이제부턴 블로그 이야기가 아님..)
물론, 가끔은.. 너무 허물없이 지내다 보면, 또는 호의를 베풀다 보면.. 문제가 생긴다.
호의가 계속되면 당연하게 여기게 되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당연한 특성인 듯..
호의가 계속되면 호구가 된다.
또는 허물없이 지내다 보면.. 선을 넘게 된다. 얕잡아 보이거나, 무례를 당하기 쉽다.
..
솔직할 필요가 있다. 할 말을 하고, 어느 정도.. 리액션을 해서 다시.. 관계를 재정립해야 만한다.
마치.. 완전히 잘못 만든 레고작품을 다시 만들기 위해서, 허물어야 하듯이.. 일단 잘못된 관계를 부수어야만 한다.(물론 그 정도로 심각한 정도에 한해서)
..
감정 상했다고, 그냥.. 침묵하며 손절하고, 스스로 고립되는 것은 옳지 않다.
엘라 윌콕스의 시를 참고해 보자.
Solitude BY ELLA WHEELER WILCOX Laugh, and the world laughs with you; Weep, and you weep alone; For the sad old earth must borrow its mirth, But has trouble enough of its own. Sing, and the hills will answer; Sigh, it is lost on the air; The echoes bound to a joyful sound, But shrink from voicing care. Rejoice, and men will seek you; Grieve, and they turn and go; They want full measure of all your pleasure, But they do not need your woe. Be glad, and your friends are many; Be sad, and you lose them all,— There are none to decline your nectared wine, But alone you must drink life’s gall. Feast, and your halls are crowded; Fast, and the world goes by. Succeed and give, and it helps you live, But no man can help you die. There is room in the halls of pleasure For a large and lordly train, But one by one we must all file on Through the narrow aisles of pain. |
고독 엘라 휠러 윌콕스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 낡고 슬픈 이 땅에선 즐거움은 빌려야만 하고, 고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득하니까. 노래하라, 산들이 화답하리라 한숨지으라, 허공에 흩어지고 말리라 메아리들은 즐거운 소리에 춤을 추지만 너의 근심은 외면하리라. 기뻐하라,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슬퍼하라, 그들은 너를 떠날 것이다. 사람들은 너의 즐거움을 원하지만 너의 고통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즐거워하라, 그러면 친구들이 늘어날 것이다. 슬퍼하라, 그러면 그들을 다 잃고 말 것이다. 네가 주는 달콤한 술은 아무도 거절하지 않지만 인생을 한탄할 때는 너 홀로 술을 마시게 될 것이다. 축제를 열라, 그럼 너의 집은 사람들로 넘쳐나리라 굶주리라, 세상이 너를 외면할 것이다. 성공하여 베풀라, 그것이 너의 삶을 도와주리라. 하지만 아무도 죽음은 막지 못한다. 즐거움의 방들엔 여유가 있어 길고 화려한 행렬을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좁은 고통의 통로를 지날 때는 우리 모두는 한 줄로 지나갈 수밖에 없다. |
울어라(홀로 고립되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홀로 고립되리라),
(그래서)
웃어라(털어내고 유머로 상대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너와 관계를 유지할 것이다).
..
첨에 그들과 함께 했던 것을 생각하고 떠올려 보자.
그들이 여전히 내게 도움이 되는 것, 사소해 보이지만 의지가 되는 고맙고 감사한 것들..
..
물론.. 내 마음과 몸이 너무 지친 상태라면..
그런 것들을 생각해도.. 감당이 안 될 것이다.
그렇다면, 바로 손절하기보단.. 일단의 유예를 두자.
쇼펜하우어가 <여록과 보유(Parerga und Paralipomena)> 에서 고슴도치에 비유한 것과 같은..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친하다고 믿고 있는 관계에서도.. 서로에게 상처가 되지 않는 적당한 거리를 찾아내게 된다. 물론.. 그 과정에서.. 다가가다가 서로의 가시에 찔리는 고통과 괴로움을 맛 보야하는 것은 당연하다.
..
어제 다 읽은 책 <관계의 거리 1미터>에서는..
이런 관계를 위해서.. 너무 멀어지면.. 이미 더 이상 관계가 유지되지 못한다고..
그래서.. 소통의 창문을 더 크게 열면 된다고 했다..
..
아무튼.. 관계에선 소통이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자신의 안정과 행복감의 한도 내에서..
꾸준하고.. 인내하면서.. 소통의 시도를 계속해야만 한다.
가급적.. 사랑과 애정, 연민, 동정 등의 따뜻한 감정을 품고서..
가끔 울컥하거나 맘이 상하면.. 심호흡을 하면서.. 윌콕스의 시를 되뇌어 보자.
오늘은 정말로..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봐야겠다.
ps.
제목에 낚여서 오신 분들께.. 좀 더 제 경험담?을 알려드립니다.
저는 매일 글을 쓰지만, 2시간 넘게... 300명 구독자님들을 일일이 찾아가서, 댓글을 달아야만 조회수 400을 넘습니다. 제가 댓글을 안 달면.. 조회수가 절반도 되지 않더라구요. (어떤 이웃님도, 이와 똑같은 이야길 하시는걸 보았네요) 즉, 자신이 노력한 만큼이 조회수라는 보상으로 돌아옵니다. 아, 물론.. 광고수입은 이와 완전히 무관하구요. 반년동안 2천원이 안되는 군요.
구글, 네이버에서 정보 검색이 되지 않는 한.. 옛날처럼 조회수가 네 자리 넘어가는 것은 불가능한 듯합니다. 그냥 조선시대마냥 품앗이의 전통으로 유지되는 듯해요.
어떤 구독자님 블로그에 가보면, 글만 써두고 사람들을 기다리다가 포기하시는 분들이 있는 듯합니다. 조회수나 방문이 없다는 걸 = 글에 대한 평가, 자기 능력의 평가로.. 오해하시는 듯 합니다. 아무리 글을 잘 써도, 요즘은 검색이 안되어 아무도 안 옵니다. 그래서..
일단.. '영업'하는 영업사원이 되었다는.. '롤플레잉'게임을 한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괜찮은 댓글을 남기는 분의 블로그에 찾아가서, 인사말, 감사말부터 들이대고 다가가 봅시다(평소엔 죽어도 못하는..ㅎㅎ)..
생각보다 마음을 열고 소통해 주시는 분들을 가끔 만날 수 있어서, 그렇게.. 깨닫는 것도, 얻는 것도 많았습니다. 삶과 직업? 의 연장선이라 생각하고 접근하면 유익한 경험이 되는 듯합니다.(조회수 올리는 측면에서..)
물론... 들이는 시간과 노력을 생각하면, 어느 순간.. 왜 내가 이런 짓을 하고 있나? 하는 현타가 오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얻을 수 있는 것들, 장점들을 항상 분명히 기억해야 하고,.. 그 보다 중요한 것은.. 구체적인 목표가 설정되어야 하겠습니다. 예를 들어 "딱 1년만 매일 글을 올리고, 구독자들에게 댓글을 남기자." 같은.. 물론.. 1년 뒤엔.. 그때 가서 생각하면 되겠죠?.. ㅎㅎ. 아.. 그리고 요즘 출판사에 투고하면, 자기 책을 광고할 블로그나 인스타, 유튜브 등이 있는지 기재해야 하더라고요..
즐거운 블로그 생활하세요. (쓰고 보니, 이 글은.. 저에게도 해당하는 말이기도 하군요..)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레는 만남. (52) | 2024.07.16 |
---|---|
초복, 삼계탕. (96) | 2024.07.15 |
모두 사라진 결말에 대해서. (65) | 2024.07.14 |
[혐오 주의] 벨기에 왕, 건축왕 레오폴드 2세와 초콜릿 (22) | 2024.07.14 |
촌철살인(寸鐵殺人) (72) | 2024.07.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