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
바쁘게 정원을 가로지르다가..
새로이 태어난 아일 보았다.
최근에 오죠사마께서 모종을 심은 아인데..
오늘 아침에야.... 슬쩍 깨어난듯..
그러고 돌아서는데.. 아주 만발한 잉글리시 데이지의 핑크가 보인다.
그래서.. 좀더 둘러봤다.. 이젠.. 좀 시들시들해지는 목마가렛..
아직 힘을 내고 있구나!
작지만.. 강렬한 설난.. 하나는 진하고..
옆의 친구는 좀 바랬다.
..
.
집 정원엔..더 이상의 핑크는 없다.
..
그래서..
출근길에 있을 탐스럽고 풍만한 모란을 기대했다.
아뿔사..
....최근에 바람이 거세더니만.. 꽃이 ..
다 떨어져 버렸다..하나도 남지 않았다..
일주일전,, 몇 일전만 해도.. 그토록 ... 풍만하게 피었는데..
정류장앞에 피어나던 분홍의 덩이괭이밥은.. 이른 아침이라서.. 꽃잎을 닫고 있다..
아직 개장시간이 아닌 듯...
직장 근처의 철죽은.. 아직 만발하다.
..
핑크(Pink), 분홍(粉紅)의 의미는 무엇인가?
분홍(粉紅)은 분가루와 연지의 붉은 색을 통칭하는 말로, 화장이란 뜻과 함께 '엷고 고운 붉은빛'을 뜻하게 된다.
Pink의 유래는 지중해 연안에 피던 꽃, Dianthus란 학명(그리스어 신을 뜻하는 Dio에 꽃을 뜻하는 Anthos의 합성어)의 rainbow pink (china pink).. 우리말 패랭이꽃(석죽화,대란)이라 한다. 작은 카네이션이라 생각하면 된다.
빨강은 퇴마의 주술적 의미라, 귀족의 자제는 핑크색 옷을 입히기도 했다고..
(19세기 전까지 동서를 막론하고 아이들은 흰옷을 입었다고 한다)
핑크는 과거에는 상류층, 고귀한 신분을 뜻했다. 18세기엔 상류층 남자들 셔츠 색이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20세기에 들어서면서,
해군복의 유행으로 파란색이 남아의 색으로 고정되고, 그 반대의 분홍은 여아복이 되면서.. 성별의 개념이 굳어졌다.
이런 개념은 아이를 가져다 주는 황새 전설에.. 남자아이는 푸른 양배추 속에서, 여자아이는 분홍 장미꽃 속에서 물어서 데려다준다는 이야기로 쐐기를 박았다고 한다...
색채학적으로 분홍은 부드러운 이미지를 갖고, 뇌를 은근하게 자극하고 영향을 주며, 달콤한 맛을 연상시키기에 유혹의 색으로 자리잡게 된다. 복숭아색인 도색(桃色)을 선정적인 의미로 쓰는 것과 같다.
..
요컨대.. 핑크는
순수하고 고귀함... '신의 꽃'같은.. 신성神聖함.. 의 의미다..
그 의미와 별개로...
오랬동안 꾸준히 피어나는 핑크도 있고.
해가 뜨는 낮에만 볼 수 있는(이른) 핑크도 있고,
남들과 다른 시기에 피기에, 이미 늦어버린 핑크도 있다.
결국 핑크를 보는 것은 행운일지도 모르겠다.
보고싶다고.. 언제나 만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시기와 때를 잘 맞춰야만 한다.
이것이.. 인연因緣의 오묘함이 아닐까?
학창시절의 친구, .. 살아 생전의 부모,
청춘 시절의 연애시기에 만난 연인들, 출가하기 전까지.. 품 속의 아이들,
..
그 시기를 놓치거나..지나면.. 이번 생에선 다시 돌이키기 어려운.. 것들..
그것은.. 인생에서 딱 한 번뿐이기에.. 순수하고 고귀하고.. 신과 같은.. 신성함을 갖는 듯 하다.
..추억은 핑크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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