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실은.. 동래역까지 이어졌다.
여전히 (구) 동래역사東萊驛舍는 개축 중이다.
(개ː축, 改築 : [건물·담장 따위를] 고쳐 짓거나 쌓는 것.)
문득.. 나는 테세우스의 배(Ship of Theseus)를 떠올렸다..
..
미노타우로스를 죽인 후 아테네에 귀환한 테세우스의 배를 아테네인들은 팔레론의 디미트리오스 시대까지 보존했다. 그들은 배의 판자가 썩으면 그 낡은 판자를 떼어버리고 더 튼튼한 새 판자를 그 자리에 박아 넣었다.
커다란 배에서 겨우 판자 조각 하나를 갈아 끼운다 하더라도 이 배가 테세우스가 타고 왔던 "그 배"라는 것은 당연하다. 한 번 수리한 배에서 다시 다른 판자를 갈아 끼운다 하더라도 마찬가지로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계속 낡은 판자를 갈아 끼우다 보면 어느 시점에는 테세우스가 있었던 원래의 배의 조각은 하나도 남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배를 테세우스의 배라고 부를 수 있는가? -플루타르코스
테세우스의 배(Ship of Theseus)란 사물의 변화와 그 정체성의 지속에 관한 형이상학의 난제 가운데 하나로, 본질주의나 다발론과 관계가 있으며 더미의 역설과도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 [출처: 테세우스의 배- 나무위키]
저렇게.. 다시 지은.. 동래역사는..
정말.. 동래역사인가?
부산 구 동래역사는 부산광역시 동래구 낙민동에 있는, 1934년 동해남부선에서 최초로 완공된 역사 건축물이다. 2019년 6월 5일 대한민국의 국가등록문화재 제753호로 지정되었다. 개요 1934년 동해남부선에서 최초로 완공된 역사로 일제강점기 병력수송의 주요 거점이었으며, 오랫동안 역사 광장에서는 새벽장터로서 지역생활의 중심지가 된 곳으로 지역민들의 수많은 애환을 간직하고 있다. 또한, 건립 당시 및 변천과정의 모습을 소상하게 알 수 있는 건축도면이 현존하고 있는 등 역사성과 장소성 측면에서 보존가치가 충분하다. [출처: 부산 구 동래역사-위키백과] |
새로 만든 동래역사를 동래역사라고 부를 수 있는 요소들은 무엇인가?
사람들의 기억인가? 남겨둔 서까래?인가? 땅, 위치인가? 대략적인 윤곽인가?...나중에 갖다붙일 표지판인가? 이름표인가?.
그럼.. ..나를 나라고 부를 수 있는 요소들은 무엇인가?
새로 고치기 전의 사진은 인터넷 검색하면 나오겠지만..
이전의 기억이 없으니..
지금 고친 모습이.. 요전과 같은지 ..감이 안온다.
공사를 위해서.. 여기저기 파헤치고, 널부러진 ... 상황 속에서..
번듯한 새건물로 탈바꿈한 동래역사와..
그 너머로.. 우뚝 솟은.. 50층 높이의 거대한 아파트, 하이테크양식으로 건설된 신동래역과, 그 건너편 복지시설건물.. 등을 보면서..
발전된 조국과, 세월의 변화 무쌍함을 느낀다.
아주 많은 시간이 다시 지나면.. 결국엔..맨 앞의 아스팔트처럼 폐허가 될테니..
과거와 현재와 먼 미래가 공존하는 듯하다.
오랜만에..
동네 마실을 나갔다가..
참 많은 걸 보고 느꼈다..
덕분에 블로그도 많이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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