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티, 원칙과 유연함에 대해서

차 한잔 마셔야 겠단 생각을 하면서.. 주섬주섬챙기다가...생각해봤다.. 너무 블로그적인 사고인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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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햇볕..

차가운 날씨..

차를 마실 시간이다.

 

다음의 한잔이 목표다.

 

 

준비물은..

 

브렉퍼스트..  블랙티,  머그잔.

 

하나더 있다..

원칙이다.

 

차를 맛있게 마시려면..

원칙을 따르기만 하면 된다.

1. 끓이는 이유는 100도의 뜨거운 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2. 물의 양도 중요하다. 한잔..

3. 물의 양에 따라서 infuse(달이는) ..시간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4. 한잔에 3분, 좀 큰 잔은 5분 까지.. 그리고. 취향에 따라 진하게 마시고 싶다면 .. 시간을 길게 잡으면 된다.

 

하지만..

처음부터 세상일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

 

우리집 정수기는 95도가 최고다.

..100도를 원하면 냄비를 꺼내야 한다. (냄비들은 겹쳐져 있어 꺼내다간.. 우당탕..산사태가 나기 일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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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특대 머그잔...

거의 500cc다..

나는 차를 양껏 마시기에.. 물을 많이 넣는다.

..

그래서.. 일단, 온도도, 물의 양도 맞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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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5분을 기다리면..

 

충분히 진한 블랙티를 마실 수 있다..

따뜻하고.. 마실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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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살다보면..

우린.. 원칙들을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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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원칙들은 필요하고, 중요하다.

그건 유아용 스텝퍼나, 사다리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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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블랙티를 마시는 사람은, 정말 맛있는 블랙티를 맛보기 위해서도.. 온도와 물의 양.. 시간을 적절히 해야 한다.

그렇게 맛을 보고 나면..

차를 즐기게 된다.

아무것도 모른채로 첨부터 이런 저런 실험과 시도를 해야 한다면.. 그 아까운 차를 날려먹는 것은 고사하고, 차를 싫어하게 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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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려서 부터, 학교를 다니고, 공부를 하고, 강의를 듣고, 책을 읽는 까닭은 이와 같다.

인도 힌두의 가르침에도.. 아쉬라마라(Ashrama) 하여 인생을 크게 4개의 단계로 나누고.. 첫 25년을 학생기라 하여, 배움의 시기.. 원칙과 진리를 배우는 시기로 보는 것도 이와 같다. 이런 지식이 삶과 생의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실행과 실제 행동을 위해서 존재하는 가이드북이나 맵과 같다.

도움이 되지만 결코 절대적이거나 전부일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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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이해하지 못하면.. ~해야만 한다라는 의무감과 당위의 노예가 되거나, 강박주의자, 완벽주의자가 되어...

자기 자신을 피폐하게 만들게 된다.

 

차 한잔을 만들 준비가 안되어 있으니 그걸 챙기는 도중에, 햇볕을 놓치거나, 원하는 도구가 없어서.. 투덜거리면서 기분을 망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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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을 온전히 이해하고, 완전히 파악했다면..

그걸 몸으로 익히면 된다.

그리고, 자신의 특성, 기호나 성향, 체질...

  상황에 따라서.. 유연하게.. 적절하게..대처하면 된다.

 

완벽한 차 한잔도 좋지만..

맨날 그걸 마실 필요도... 상황이 허락하는 한에서  적당하게 맛있는 차를 마셔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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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유연하게 마주하는 방식이다.

원칙과 규칙을 명심하되..

상대와 상황에 따라서 유연하고 적절하게..

최선의 선택을 하고.. 즐기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