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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로스코를 좋아하는 한강.. 나도 좋아해요.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438  마크 로스코와 나-2월의 죽음   -한강  미리 밝혀둘 것도 없이   마크 로스코와 나는 아무 관계가 없다    그는 1903년 9월 25일에 태어나   1970년 2월 25일에 죽었고   나는 1970년 11월 27일에 태어나   아직 살아 있다   그의 죽음과 내 출생 사이에 그어진   9개월여의 시간을   다만   가끔 생각한다    작업실에 딸린 부엌에서   그가 양쪽 손목을 칼로 긋던 새벽   의 며칠 안팎에   내 부모는 몸을 섞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점 생명이   따뜻한 자궁에 맺혔을 것이다   늦겨울 뉴욕의 묘지에서   그의 몸이 아직 썩지 않았을 때      신기한 일이 아니라   쓸쓸한 일   나는 아직 심장도 뛰지 않는.. 2024. 10. 13.
잠수이별과 사랑은.. 아이들의 성장, 새로운 시작 등등.. 이런 저런 일들.. 을 겪고 있다. 아무리 강대하고 튼튼한 함선도... 태풍을 만나면 휘청거리고, 울렁거리듯.. 내 아이들이 만난 폭풍노도에.. 나도 영향권인듯.. 그 와중에.. 김대호 아나운서의 잠수이별 고백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 잠수이별.. .. 머릿 속에.. 많은. 기억들.. 과거의 인연들이 떠올랐다. 나도 .. 제대로 끝을 맺은 적이 있었던가?. 결국.. 그 모든 것은. .비굴함.. 나약함.. 솔직하지 못함.. 우유부단함. 단지.. 핑계거리가 필요했을 따름.. 이런 저런 감정과 상념이 휘몰아치는 와중에.. 점심때.. 이제 나를 친근히 여기고, 몸을 부벼 오는 노란 녀석들을 보고나니.. 하늘 위의..파란 하늘 속 구름들이 새롭게 다가오는 듯 하다. 문득.. 간.. 2024. 3. 6.
메주와 고마움, 이 시를 쓴 분은 지금 어떻게 살고 계실까? 감사와 고마움의 중요성에 대한 책들이 많다. 내가 읽은 책만해도.. 감사하기의 기적같은 .. 마법같은 효능을 이야기한 책이 2-3권 정도 된다. 그래서, 일을 할 때.. 하나의 과정이 끝날 때마다.. 나는 조용히 합장하고, 속으로 '감사합니다'를 되뇌인다. 그리고,,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도.. 보답을 하고, 감사한다고 말하고, 수고했다고 말하려 노력한다. 출퇴근 길에 있는 시인데.. 햇님 사진을 찍다가 보게 되었다. .. 아이의 눈으로 본.. 감사.. .. 문득.. 이 시를 쓰신.. 마음씨 고운 분은.. 2024년 2월의 새해를 어떻게 맞이하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2024. 2. 9.
일요일 밤의 시 어제 퇴근하다가.. 가끔 여유가 있으면 눈에 들어오던.. 길가의 시를 다시 읽어 본다. 40년 전의 시인데.. 이 시를 쓰신 분은..이제 50대..일테다. .. 당신의 시가.. 버젓이 대로변에 게시된 걸 알고는 계실까? .. 암튼.. 정말 잘 썼다. 월요일마다 출근할 때면.. 가끔 보면서.. 100%공감하곤 했다.. .. . 이와 같이.. 40년이 지나도.. 사람들의 생각과 느낌은 별반 차이가없다. 아마도.. 100년전이나, 1000년 전.. 2000년 전의 부처님이나 공자님, 예수님이 살아 숨쉬던.. 축의 시대에도.. 똑같겠지.. .. 이게 인간다움이란 거 겠다.. 2024. 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