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의 오크라에 멜론이 열렸다!?.
정확히는..
멜론 껍질을 밭의 빈터에 묻었던 것이.. 어느 순간 자라나서,
오크라 텃밭을 휘감고 자라더니..저렇게 열매가 맺혔다.
덩굴과 꽃은 거의다 비슷비슷해 보여서.. 오이나, 참외라고 생각했는데..
자라고 보니. 그 모양이 점점 기묘해지더니..
멜론이 분명해졌다.
..
선행善行, 음덕陰德.. 을 쌓으면 복이 있다고 한다. 이는.. ≪주역≫의 <문언전(文言傳)>에 나오는 적선여경( 積善餘慶 : 착한 일을 많이 한 결과로 경사스럽고 복된 일이 자손에게까지 미침)에 해당한다.
하지만.. 정말로 그러한 예를 주변에서 보기 어렵다.
선행무철적(善行無鐵迹 : 길을 잘 가는 사람은 수레 자국이나 발자국을 남기지 않는다는 뜻으로, 참된 선행은 남의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의미)이라고.. 진정한 선행은 마태복음 6:3-4 에서 말하듯.."너는 불쌍한 사람을 도울 때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너의 착한 행실이 남의 눈에 띄지 않게 하라. 그러면 은밀히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아 주실 것이다.”처럼.. 음덕陰德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진정한 선행(음덕)을 목격할 일이 없고, 그렇기에 더더욱 그런 선행이.. 후에 큰 복이 되고, 후대에 도움이 되는 경우(연기緣起)를 이해하지 못하게 되다. (물론 우연히 연예인들이 남몰래 선행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폭로되기도 한다)
그래서 단순히 권선징악(勸善懲惡: 착한 일을 권장하고 악한 일을 징계함)적인 꼰대 같은 고리타분한 가르침이라고 여기기 마련이다. (그래서 나만 잘 살면 된다, 나만 즐기고 맘대로 하면서, 펑펑 쓰면서 살면 된다고 생각한다)
명심보감(明心寶鑑)의 구성에서도 이런 중요성이 보이는 듯하다.
明心寶鑑
繼善篇(선행에 대한 글)
子曰 爲善者는 天報之以福하고 爲不善者는 天報之以禍니라
공자(孔子)가 말하였다. “착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하늘이 복으로 갚아주고, 착하지 않은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하늘이 재앙으로 갚는다.”
漢昭烈이 將終에 勅後主曰 勿以善小而不爲하고 勿以惡小而爲之하라
한(漢)나라의 소열황제(昭烈皇帝)가 장차 죽으려 할 때 후주(後主)에게 경계하여 말하였다. “작은 선이라고 해서 하지 않아서는 안되며 작은 악이라고 해서 하지 말라.”
莊子曰 一日不念善이면 諸惡이 皆自起니라
장자(莊子)가 말하였다. “하루라도 선(善)을 생각지 않으면 모든 악(惡)이 저절로 일어난다.”
太公曰 見善如渴하고 聞惡如聾하라 又曰 善事란 須貪하고 惡事란 莫樂하라
태공(太公)이 말하였다. “착한 일을 보거든 목마른 듯이 하며, 악한 말을 듣거든 귀머거리처럼 하라” 또 “착한 일이란 모름지기 탐내야 하며, 악한 일이란 즐기지 말라.”
馬援曰 終身行善이라도 善猶不足이요 一日行惡이라도 惡自有餘니라
마원(馬援)이 말하였다. “몸을 마치도록 선(善)을 행하더라도 선은 그래도 부족하고, 단 하루 악(惡)을 행하여도 악은 저절로 남음이 있다.”
司馬溫公曰 積金以遺子孫이라도 未必子孫이 能盡守요 積書以遺子孫이라도 未必子孫이 能盡讀이니 不如積陰德於冥冥之中하여 以爲子孫之計也니라
사마온공(司馬溫公)이 말하였다. “돈을 모아 자손에게 남겨준다 하여도 자손이 반드시 다 지킬 수는 없으며, 책을 모아서 자손에게 남겨 준다 하여도 자손이 반드시 다 읽는다고 볼 수 없다. 남모르는 가운데 덕(德)을 쌓아서 자손을 위한 계교를 하느니만 같지 못하다.”
景行錄曰 恩義를 廣施하라 人生何處不相逢이랴 讐怨을 莫結하라 路逢狹處면 難回避니라
≪경행록(景行錄)≫에 말하였다. “은혜와 의리를 널리 베풀어라. 사람이 어느 곳에 살든 서로 만나지 않으랴? 원수와 원한을 맺지 마라. 길이 좁은 곳에서 만나면 회피하기 어렵다.”
莊子曰 於我善者도 我亦善之하고 於我惡者도 我亦善之니라 我旣於人에 無惡이면 人能於我에 無惡哉인저
장자가 말하였다. “나에게 착하게 하는 자에게도 나 또한 착하게 하고, 나에게 악하게 하는 자에게도 나 또한 착하게 할 것이다. 내가 이미 남에게 악하게 함이 없으면, 남도 나에게 악하게 함이 없다.”
東嶽聖帝垂訓曰 一日行善이면 福雖未至나 禍自遠矣요 一日行惡이면 禍雖未至나 福自遠矣니 行善之人은 如春園之草하여 不見其長이라도 日有所增하고 行惡之人은 如磨刀之石하여 不見其損이라도 日有所虧니라
≪동악성제수훈(東嶽聖帝垂訓)≫에 말하였다. “하루 선한 일을 행하면 복은 비록 이르지 아니하나 화[재앙]는 저절로 멀어질 것이요, 하루 악한 일을 행하면 화는 비록 이르지 아니하나 복은 저절로 멀어질 것이다. 선한 일을 행하는 사람은 봄 동산의 풀과 같아서 그 자라는 것을 보지 못하나 날로 더해지는 것이 있고, 악을 행하는 사람은 칼을 가는 숫돌과 같아 갈려 닳아 없어지는 것을 보지 못하나 날로 이지러짐이 있다.”
子曰 見善如不及하고 見不善如探湯하라
공자가 말하였다. “선함을 보거든 미치지 못할 것과 같이 하고, 선하지 않음을 보거든 끓는 물을 만지는 것과 같이 하라.”
天命篇(천명을 두려워하는 글)
孟子曰 順天者는 存하고 逆天者는 亡이니라
맹자(孟子)가 말하였다. “하늘을 따르는 자는 살고, 하늘을 거역하는 자는 망한다.”
節邵先生曰 天聽이 寂無音하니 蒼蒼何處尋고 非高亦非遠이라 都只在人心이니라
소 강절(邵康節) 선생이 말하였다. “하늘의 들으심이 고요하여 소리가 없으니 푸르고 푸른 어느 곳에서 찾을 것인가. 높지도 않고 또한 멀지도 않다. 모두가 다만 사람의 마음속에 있을 뿐이다.”
玄帝垂訓曰 人間私語라도 天聽은 若雷하고 暗室欺心이라도 神目은 如電이니라
≪현제수훈(玄帝垂訓)≫에서 말하였다. “인간의 사사로운 말도 하늘이 듣는 것은 우레와 같고 어두운 방 속에서 마음을 속일지라도 귀신의 눈이 보는 것은 번개와 같다.”
益智書云 惡鑵이 若滿이면 天必誅之니라
≪익지서(益智書)≫에 말하였다. “악의 그릇이 가득 차면, 하늘이 반드시 그를 죽인다.”
莊子曰 若人이 作不善하여 得顯名者는 人雖不害나 天必戮之니라
장자가 말하였다. “혹 사람이 착하지 못한 일을 하여 훌륭한 이름을 얻는 자는 사람이 비록 해치지 않더라도 하늘이 반드시 그를 죽일 것이다.”
種瓜得瓜요 種豆得豆니 天網이 恢恢하여 踈而不漏니라
오이씨를 심으면 오이를 얻고, 콩을 심으면 콩을 얻는다. 하늘의 그물이 넓어서 보이지는 않으나 새지 않는다.
子曰 獲罪於天이면 無所禱也니라
공자가 말하였다. “<나쁜 일을 하여> 하늘에 죄를 얻으면 빌 곳이 없다”
順命篇(운명에 순응하는 글)
子曰 死生有命이요 富貴在天이니라
공자가 말하였다. “죽고 사는 것은 명(命)이 있고, 부귀(富貴)는 하늘에 달려 있다.”
萬事分已定이어늘 浮生空自忙이니라
모든 일은 분수가 이미 정해져 있는데, 덧없는 인생은 부질없이 스스로 바쁘구나.
景行錄云 禍不可倖免이요 福不可再求니라
≪경행록≫에 말하였다. “화는 요행으로는 면해서는 안되고, 복은 두 번 다시 구할 수 없다.”
時來風送滕王閣이요 運退雷轟薦福碑라
때가 오니 바람이 <왕발(王勃)을> 등왕각(滕王閣)으로 불어 보내고, 운(運)이 물러가니 벼락이 천복비(薦福碑)에 떨어졌도다.
列子曰 癡聾瘖啞도 家豪富요 智慧聰明도 却受貧이라 年月日時 該載定하니 算來由命不由人이니라
열자(列子)가 말하였다. “어리석고 귀먹고 벙어리라도 집은 호화롭고 부자요, 지혜 있고 총명한 사람도 도리어 가난하게 된다. 운수는 해와 달과 날과 시가 모두 처음부터 정해져 있으니, 계산해 보면 부귀는 명(命)으로부터 말미암지 사람에 말미암지 않는다.”
명심보감(明心寶鑑)의 첫 3편이..계선편(繼善篇) · 천명편(天命篇) · 순명편(順命篇)의 순으로 된 것은..
선행과 천명, 천명에 순응함의 논리를 따르면 자연히..
선행이 천명을 따름이라는 가르침이 도출된다.
..
..
.
.(글로 아무리 나열해 봤자..)
막연(漠然)하다!.
하지만..
다 먹은 멜론 껍질과 씨앗을 밭에 묻었더니..
전혀 기대도 않았던 멜론이 열리는 것에서..
선행 善行은.. 씨앗이요..
이익利益의 형태의 복福은.. 열매임을.. 눈으로 보게 된다.
좋은 말과 행동, 사소한 말투, 말버릇, 옷차림, 태도, 표정, 미소, 칭찬, 격려, 배려, 사랑..
그 모든 것이.. 하루하루.. 우리가 뿌리는 씨앗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하루하루.. 농부처럼.. 열심히 깨어있고, 경건하게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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