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에 갔는데.. 배롱나무의 백일홍이 땅을 핑크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낙화落花 - 이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낙화 - 이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낙화 落花 -조지훈
낙화 - 조지훈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어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아침 출근길에 너저분하게, 바짝 말라.. 바스라지는 낙엽들은..
보도블럭을 황토색으로 물들일 요량이다.
낙엽落葉을 밟으며 - 조병화
떠남-낙엽을 밟으며 -조병화
떠납니다
말 죽이며 떠납니다
떠난다, 라는 말처럼
슬픈 말이 있으랴
가슴 저리는 말이 있으랴
그토록 애절한 말이 또 있으랴
떠납니다
아, 너와 나의 이 만남
떠남처럼 무서운 말이 있으리
만나면 떠남이 있음이 이 이승이라 하지만
떠남처럼 아픈 철학이 있으랴
어찌 이 날이.
그렇게.. 낙화와 낙엽의 비교를 가지고 이야기를 엮으려 하였는데..
태풍 '산산'의 영향으로..
바람이 몹시 심하게 부는 바람에 다른 변수가 생겼다.
너무 이른. .죽음..
너무 이른 .. 落 이었다.
落은 '떨어질 락'이라는 한자로, '떨어지다', '떨어뜨리다'를 뜻한다.
뜻을 나타내는 艸(풀 초)와 소리를 나타내는 洛(물이름 락)이 합쳐진 형성자이다. 艸 부수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원래는 '잎이 떨어지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글자였다. 설문해자에서는 '풀잎이 떨어지면 零(떨어질 령)이라고 하고, 나뭇잎이 떨어지면 落이라고 한다'라고 풀이한다. 이후 일반적으로 떨어지는 모습, 쇠락 등등의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보통은 부정적인 단어에 많이 쓰이지만, 마이너한 의미로 '이루다'라는 뜻도 있다. [출처: 落- 나무위키]
바람이 불어 -윤동주
바람이 어디로부터 불어와
어디로 불려 가는 것일까.
바람이 부는데
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다.
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을까,
단 한 여자를 사랑한 일도 없다.
시대를 슬퍼한 일도 없다.
바람이 자꾸 부는데
내 발이 반석 위에 섰다.
강물이 자꾸 흐르는데
내 발이 언덕 위에 섰다.
落果.. 상수리나무의 도토리도 예외는 아니었다.
제대로 익지도 못하고 초록색인 상태로 떨어져 내렸다.
落花와 落葉은 .. 그들의 정해진 命(목숨, 명령, 과정)이었다. 숙명宿命 정명定命이라 하겠다.
하지만, 초록잎으로 떨어진 단풍과 익지도 못한채 떨어진 도토리는..
단지 運이 나빴다. 그리하여 운세運勢에 의해서 운명運命이 결정되었다.
떨어지지 않은 도토리들은
단지 運이 좋았다. 그리하여 운세運勢에 의해서 운명運命이 결정되었다.
낙화落花와 낙엽落葉은 結實-결과結果 를 위한 희생이자 과정이었다.
낙과落果로 끝난다면.. 꽃花과 잎葉은 얼마나 허탈하고 슬플까?
(저기 바닥의 낙엽과 낙화는 ..
자기들과 함께 흙투성이 길바닥 위를 나뒹구는 신세가 된 초록의 아이들을 보며..
얼마나 마음이 찢어질까?)
낙화落花와 낙엽落葉이 있다고(충분히 열심히 노력했다고) 해서..
낙과落果를 겪지않고.. 온전히(어떻게라도) 결과結果를 맺기 위해서는..
결국, 運이 필요했다.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바르게 산다고 해도..
운이 나쁘면 .. 한 순간에 모든 것이 사라질 수 있다.
그렇다고.. Carpe Diem! 이라고..삶을 즐겨야만 할까?
The Origin of Carpe Diem. This Latin phrase, which literally means "pluck the day," was used by the Roman poet Horace to express the idea that we should enjoy life while we can. 카르페 디엠의 기원. 문자 그대로 "하루를 뽑아라"는 뜻의 이 라틴어 구절은 로마 시인 호라티우스가 우리가 할 수 있는 동안 삶을 즐겨야 한다는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했습니다. [출처: Carpe diem Definition & Meaning - Merriam-Webster]
..
운과 사주 등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결국의 정답은..
좋은 운運을 위해서라도. .
열심히, 바르게 살아야만 했다.
..
요즘에 편법, 쉽게 .. 빠르게, 편하게, 귀찮으면 손절하기, 피곤하면 그만두기, ..등을 ..
전파하는 방송, 유튭, 강의 등이 많은데..
결국 운과 명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 부모들이 살던 방식이 (완전히)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된다.
결국 급격한 변화, 혁명적 전환은 답이 아니라..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의 접근법이 필요하다.
부모에게서 배운 것을.. 책과 강의나 .. 경험을 토대로.. 자신에게 맞게 고쳐 쓰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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