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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인생 팁)(예절)

늦은 수확, 블루베리의 맛에서 인생의 4주기를 생각하다.

by 도움이 되는 자기 2024.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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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장마가 시작할 무렵에..
바람도 너무 거세어서.. 블루베리를 대부분 다 수확하고, 새 방지용 그물까지 해체했다.
그리고, 블루베리에 대해 신경을 끄고 있었다.
 
오늘 오전 중에 비가 멎었을 때, 

오죠사마께서 몇개 남아있던 블루베리를 따다가 내 손에 넘겨주신다.

 

20240714

알이 제법 굵었다.
한 입에 털어 넣고 먹었다.
"아~휴.~.. 너무.. 셔~!!"

알이 커서 기대했건만, 그냥 건강한 신맛만 잔뜩 있고 단맛이 없었다.
역시, 모든 것에는 때가 있기 마련인가 보다.  

 

문득...
힌두교에서 말하는.. 인생의 시기(때), 아쉬라마(Ashrama, 아슈라마)가  생각난다.
 


 

①학생기-범행기(梵行期, brahmacarya), ②가주기(家住期, grhasthya), ③임서기(林棲期, vānaprastha), ④유행기(遊行期, Sannyasa)

 인도의 후기 베다 시대에는 인생을 4단계로 나누는 사상(가르침), 아쉬(슈)라마 (Ashrama, Āśrama )가 자리 잡았다.

아르타(Artha)라고 부르는 현실적인 가치들을 확보한 뒤에야.. 온전한 다음의 아쉬라마(Ashrama)의 단계로 진행할 수 있다고 보는 가르침이다. 그런 모든 단계의 끝에서 진정하고 온전한 다르마(Dharma)를 획득하여,  최종 단계인 해탈(탈출, 완전한 자유)로 넘어갈 수 있다고 가르친다.
아쉬라마(Ashrama)는 인생을 길게 100년으로 보았을 때 25년씩 4개의 단계로 나눈다. 그 4주기는 ①학생시기=범행기(梵行期, brahmacarya), ②사회생활(결혼) 기간=가주기(家住期, grhasthya), ③출가시기=임서기(林棲期, vānaprastha), ④탈속시기=유행기(遊行期, Sannyasa)다.  
이 4개의 분류된 각 시기별로.. 추구하고 완성해야 하는 가치, 4가지 덕목들이 있는데.. 푸르사르타(Purushartha)라고 한다.
1. 아르타(Artha) 물질, 권력, 지위 등의 성취를 의미하는 덕목이다. 
2. 카마(Kama) 육체적 물질적 쾌락과 환희, 성적욕구를 의미한다.--> 우리에게 친숙한 '카마수트라'는.. 이를 위한 경전(sutura)이다. 
3. 다르마(Dharma)는 우주의 근본질서이며 인간이 따라야 할 윤리적 규범이다. --> 불교의 3 법인三法印의 法이 '다르마'다.
4. 모크샤(Moksha)는 윤회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완전한 자유를 누리는 해탈의 경지로, 인생 덕목 중 으뜸가는 목표이자 구원의 단계다. 주로 아슈라마 4번째 단계에서 이뤄야 한다. (** 해탈과 열반(nirvana)에 대해서는 다른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불교에서는 열반을 해탈과 함께 많이 사용하고, 힌두교에서는 해탈을 주된 의미로써 사용한다.)


아르타, 카마, 다르마는..  어린 시절의 학생기에는.. 그런 개념과 기술을 배워서 아는 데 목표를 두고..
25-50세의 가주기엔.. 사회생활, 직장생활, 결혼생활 등을 수행하면서.. 아르타, 카마라는 현실적인 가치들을 실제로 행동해서 확보하는 시기다. 쉽게 말해서, 돈 벌고, 기반을 쌓고,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을 의미한다.
50세 이후론, 말하자면 은퇴하여.. 그동안의 덕목을 쌓으면서 실질적으로 알게 된 지식과 지혜를 토대로.. 새롭게 공부를 시작하는 것을 뜻한다. 
 


 
이는.. 칼 융의 '인생의 4단계'와 닮았다.

(물론 동양에 관심 많은 칼 융이 따라한 것이겠다)


어떤 사람들은 "사분의 일의 위기"나 "중년"과 같은 용어를 사용하여 우리가 인생에서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지 정의합니다. 저는 인생에 목적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정표는 확실히 있지만, 종종 이전과 같은 장소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제가 스위스 심리학자 칼 융의 인생의 4단계를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그가 설명했듯이, 이 단계들은 우리가 사람으로서 누구인지와 동기를 부여하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나이 또는 성취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우리는 종종 이 단계에서 앞뒤로 움직입니다. 융이 말했듯이, "완전히 준비되지 않은 채로 우리는 인생의 오후로 발을 내딛습니다. 더 나쁜 것은, 우리는 우리의 진실과 이상이 지금까지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잘못된 전제를 가지고 이 단계를 내딛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인생의 오후를 인생의 아침 프로그램에 따라 살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아침에 위대했던 것이 저녁에는 별로 없게 될 것이고, 아침에 진실이었던 것이 저녁에는 거짓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칼 융에 따르면 인생의 4단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출처:https://awaken.com/2024/02/the-four-stages-of-life-according-to-carl-jung/]
 

[출처: https://davidjonespub.com/spirits-on-a-human-journey-part-2/]

 
칼 융은  운동선수단계(the Athlete)- 전사단계(the Warrior)-진술단계(the Statement) -영적단계(the Spirit)의 4단계로 나뉜다. 

힌두교의 아슈라마처럼.. 반드시 그리 따르도록 규정된.. 사회가 아닌.. 서구 사회에서 자연히 나타나는 현상으로 이해한 것이라서.. 그 구분이 분명하지 않은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그 의미하는 바는 똑같다. 
 


 
마치 성리학(그냥 물리학의 범주로 생각하는 것이 나을 듯), 주자학 보단.. 원저인 논어, 예기가 더 깔끔하고 실천하기 좋고..
아주 체계화되고 복잡한 후기 불교보단,  부처님의 원저인 원시불교가 더 간결하고 실천하기 좋듯이..
 칼융의 이야기보단.. 힌두교의 아슈라마를 그대로 이해하고 따르는 것이 더 나은 듯하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그런 삶이 있다'(라는 정보)를 안다는 기쁨에서 끝날 것이 아니라..

그 지식이..
단 한 번뿐인 우리 삶에서 정해진 시기에서 이뤄야 할 덕목,  회득해야 할 가치들을 분명히 인식하고 유념하는 틀(이정표)이 되고..
이에 따라서, 목적과 동기 부여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면 저절로 행동하는 삶이 뒤따르기 마련이기에.

 

..

따야 할 때에는..

(충분히) 따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