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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인생 팁)(예절)

너무.. 불편한 자세로 있으면, 벌이 된다.

by 도움이 되는 자기 2024.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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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 매일 다녀도.. 매일 다니는 길로만 다녔더니,

그동안 몰랐었다. 

 

이번에, 우연하게 그냥 이끌리는 데로 걸었더니.. 커다란 정자나무가 있는 곳에 이르렀다.

그리고.. 참혹한 광경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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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그리 오래지 않은 과거에 불어온 강풍에..

길게 늘어져 그늘을 만들던 굵은 가지가 부러졌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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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커다란 나무줄기와 부러진 부분을 보아, 추측건대..

그늘을 만들기 위해서 인위적인 전지작업으로, 거의 수평으로 뻗어 나갔을 가지도.. 몹시도 굵었으리라..

그리고,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부러졌나 보다.


뭔가.. 생각이 떠오르지만 정리가 되지 않았다.

 

그렇게 동네를 싸돌아 다니다가..

문득.. 도로 길가에서 아주 오래된 가로수... 은행나무와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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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본 정자나무와 비슷한 체격의 은행나무는..

그 가지가, 하늘로 쭉쭉 뻗어서, 아주 안정적인 자세로 하늘을 받쳐 들고 있다.

아주 안정되고,  편안해 보인다.

..

그제서야.. 나는 이해했다.

왜 정자나무로 자란 느티나무는.. 부러져야만 했는지를..

 

그는.. 사람들에게 그늘을 제공하기 위해서, 억지로 가지를 옆으로만 뻗어야만 했다. 그렇게 오랜 시간 중력과 싸움을 벌여야만 했다. 그 오랜 세월 동안.. 벌을 서듯.. 팔을 좌우로 펼치고 있었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

도로의 은행나무는 가로수일 뿐이라서.. 도리어 도로를 지나는 큰 차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늘로 뻗어 갔으니..

자기 팔의 무게로 고통받을 필요가 없었다. 오히려 매연을 피할 수 있어서 더 좋지 않았을까?

..

 


우리들도 마찬가지였다.

억지로 강요받은.. 역할, 강요된.. 억지 모습..

또는 자기 스스로 '~해야만 한다'는 식의 강박이나, 완벽주의적 사고의 노예가 된다면..

그건.. 마치 저 정자나무처럼..

언젠가 닥칠 지나친 어려움에 (몸과 정신의 그릇이) 부러져버릴지 모른다.

 

자기가 견딜 수 있도록,

적당하게, 자연스럽게.. 안정된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 가야만 한다.

그건 일과 관계, 등등,.. 인생과 삶의 모든 부분에서 필요했다.

 

솔직해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