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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환공포증環恐怖症은 동그라미가 아니라도 생길 수 있다.

by 도움이 되는 자기 2024.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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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에서 오죠사마와 둘러보다가..

 

20240609 페투니아

문득  페투니아, 서피니아를 보던 그녀가..

'가까이서 보니 무섭다'고 한다.

20240609 서피니아

나도 그 말을 듣고.... 가까이서 한참을 보니..

뭔가 소름이 끼친다..

징그럽게 느껴진다..

 

'환공포증은.. 여러 동그라미에 대해 나타나는 게 아니었던가?'

20240609

 

가까이서 살펴보면.. 그 꽃잎의 잎맥이 문어의 피부 같아 보인다. 

문어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문어는 다음과 같다.

 

문어 인형

 

문어를 고급 식재료로 생각하는 동양권에서는 대체적으로 동글동글하게 귀여운 이미지를 나타낸다.

반면에 문어를 먹을 것으로 취급하지 않는 북유럽쪽, 서양권에서는 네모난 동공과 촉수와 징그러움 같은 혐오스러움을 떠올린다.  바다괴물/악마, 크라켄이 북유럽의 전설에서 유래한 것만 봐도 알 수 잇다. 크라켄의 어원은 노르웨이어로 극지(極地)를 뜻하는 Krake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과거의.. 미국에서도 아시아계나 남유럽계를 제외하고 해산물을 그렇게 즐기지 않는 대다수의 미국인들은 문어를 식재료로 취급하지 않았다고 한다.(현재는 다르고..)

 

 

암튼..

왜..저런 패턴에서 뭔가 깨림칙함, 불편감을 느끼는 것일까?


환공포증環恐怖症 / Trypophobia 은 그리스어의 trypo (punching, drilling or boring holes)와 phobia (공포증)에서 유래했다.  일본에선 집합체공포증(集合体恐怖症)이라고 불린다. 원이 아닌 다른 무늬가 반복해도 집합체공포증 이라고 반응하는 사람이 있다. 한국에서도 각종 Trypophobia 혐짤이 유입되어 '둥글다'를 뜻하는 환(環)에 공포증(恐怖症)이 합쳐져서 불려졌다.  [출처: 환공포증-나무위키]

 

 

환공포증은.. 가장 대표적인 것이.. 동그라미가 모여 있는 것에 대해서 공포감을 느끼는 경우다.

주로.. 혐오사진으로 나오는.. 연꽃 씨방(연자방)이 있다. 이것들은 전혀 해롭지 않고.. 오히려.. 약재나 차로 쓸 수 있는 것들이다.

어떤 연구에서.. 독을가진 생물의 신체표면의 패턴 간격과 동일하다는 결론으로..

인간이 독을 가진 생물을 시각적 정보로써 회피하기 위한 타고난 본능이 있고, 이것이 환공포증의 원인이 된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일종의 (회피와 보호를 위한) '혐오'기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파란고리문어는 몸에 테트로도톡신 성분이 있는데, 테트로도톡신은 복어에게도 있는 유명한 맹독이다.

 

 


 물론.. 위키백과의 정의에서 처럼..

단지 동그라미 패턴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하게 나타나는 패턴에 대해서도 공포감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환공포증이라고 하기보단.. 집합체공포증(集合体恐怖症), 또는 '패턴'공포증이라고 해야 옳지 않을까?

 

 

 

 

인간의 뇌의 인지능력이

패턴 인식(pattern recognition)으로 이뤄짐을 엿볼 수 있는 단서일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도로에 경고표지판이 있다고, 꼭 위험이 있는 것은 아니나.. 

우리는 조심을 하는 것처럼..

머릿속에서 공포라는 비상벨이 마구마구 울린다고.. 실제로 위험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냥 다시 확인하여 조심하면 된다.

 

게다가..

꽃들을 너무 가까이에 다가가 들여다보는 것은..

마치 전철의 맞은편에 앉은 아가씨의 얼굴에 가깝게 몸을 기울여 뚫어지게 보는 것마냥..실례가 아닐까?
모든 걸 너무 자세히 볼 필요는 없었다.

감상이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만한다.

마치 미술관의 작품을 감상하듯..

 삶과.. 관계도..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