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불꽃.. 반 고흐를 생각하다.

 

출근길에 있는 나무다..

가이즈까향나무, 학명 Juniperus chinensis var. Kaizuka Sieb...

 

마치.. 초록의 불꽃이 넘실 거리는 듯하다.

 

보고 있노라면..

반고흐의 작품들이 떠오른다..

별이 빛나는 밤 the starry night, 1889

 

1889년 6월 싸이프러스 나무

 

 

A Wheatfield, with Cypresses(사이프러스가 있는 밀밭)

 

 

싸이프러스 나무가 있는 길 -Road with cypresses 1890 5월

 

 

고흐 특유의 일렁거림이.. 나무와 잘 맞는 듯하다.

하늘하늘거리는 (대지에서 피어난) 초록의 불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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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는 (내 말이) 틀렸다.

반 고흐에게..  '이집트의 오벨리스크'를 연상시키고.. 많은 영감을 선사한..

그래서...

그가 사랑한 사이프러스 나무 cypress trees는 가이즈까향나무와 결코 같을 수 없다. 

 

**오벨리스크, obelisk : 고대 이집트의 태양 숭배의 상징으로 세워진 기념비. 네모진 거대한 돌기둥으로, 위쪽으로 갈수록 가늘어지며 꼭대기는 피라미드 모양으로 되어 있음. 방첨비. 방첨주. 방첨탑(方尖塔).

**참고로...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 산 나무는 이란의 페르시아문명 때부터 살아온, 조로아스터교의 창시자인 조로아스터가 식수한 것으로 알려진 4000~45000세 된 싸이프러스 나무다. 이처럼.. 사이프러스는 장수하는 나무 중에서도 대표급이다. 

고고학적으로.. 잎이 비늘처럼 생긴 침엽수로써 처음 지구상에 나타난 것으로는 2억 년 전이라고 한다.  남극 대륙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자라고 있는 사이프러스 나무들은  아메리카 삼나무(레드우드)와 세쿼이아 등으로 진화되었다고 하며,

약 2억년 전 초대륙 판게아가 오늘날의 여러 대륙으로 갈라질 때 운명을 같이 해 여러 종으로 갈라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 ==> 최근에 본 영화 <Atlas>에도.. 외계 나무로.. 침엽수가 등장하는 것도 이런 맥락일지도..

 

사이프레스는 측백나무과(Cupressaceae)에 속하는 많은 종의 침엽수의 명칭이다. 주로 쿠프레수스 속(Cupresssus)에 속하는 나무가 많고 이 외에도 측백나무과의 다른 속의 나무에도 쓰인다. 대부분 서양 수종인데 동양권에서는 대표적으로 편백을 Japanese cypress라고 부른다... 편백 하면.. 아는 분들이 많겠는데.. 피톤치드 향이 있어 향수와 방향제에 쓰인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마법 지팡이의 목재로 쓰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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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운 가시잎(침엽) 때문에....

정원 가꾸기에 심취한 일본인들은 조경수로 심으려, 개량해서.. 입이 둥글둥글한(비늘잎) 측백나무를 만들었다. 

그게.. 우리나라에 많은.. 가이즈까향나무, 학명 Juniperus chinensis var. Kaizuka이다..

다시 말해서.. 개량종이라서.. 반고흐가 살던 시절엔 없던 나무다.

물론,. 같은 종의 나무고.. 모양새도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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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보니.. 일부에선..

일제의 침략과 함께 보급되었기에.. 일제 강점기, 일제의 잔재로 취급되기도 한다. (벚꽃나무 논란과 함께......)

나무가 무슨 죄가 있을까?

정작.. 매국노들을 (독일처럼) 척살하지 못하면서.. 화풀이를 딴 데다 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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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저 향나무는.. 타오르는 불꽃같다.

.. 내 맘 속의 불꽃이 많아서..

저 불꽃을 보고.. 또.. 좋아하게 되는 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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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야.. 내 맘속 불꽃이 사그라들어(..涅槃)..

저 나무를 무심하게 보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