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좀 피곤하다.
(글을 쓰면서 알게된다..그렇군.. 어제.. <돼지와 부처> 2권을 읽느라..늦게 자서 그랬다..)
일요일 아침마다.. 하는 스파게티..
그릇을 꺼내는데.. 왠지.. 더 무겁게 느껴진다..
이 루틴도..거의 10년이 되어간다..
좀 넋을 놓고 있다가..
그냥.. ..Just Do.. 하기로 했다.
실제로.. 루틴이 있으면.. 좋은게..
감정이나, 몸상태나... .이런 저런.. 상황과 조건에 무관히..
일단.. 발동만 걸면(그릇을 꺼내는 행동만으로).. 또.. 자동적으로 하게 된다..
..
재료는 다음과 같다.
어제 동네마트 갔는데.. 몬타나를 1+1 하길래.. 득템했다. (보통은 노브랜드 스파게티 소스)
기본 스파게티 재료는 위와 같고,
아래는.. 스파게티 토핑과.. 서빙할 음료..
다음은 1시간 남짓한 사투의 결과물이다.
곰지와 욱스를 위한 것.
오죠사마님을 위한 것.
새우가 지나치게 많은 이유는,
아이들이 먹길 거부하는 바람에.. 의도치 않게.. 그란데 사이즈가 되었다..
다음은.. 지루한 과정..
일단.. 양파를 다듬는다.
햇양파를 오죠사마께서 사두었는데..
남루하고 지저분한 겉보기보다.. 껍질이 싱싱하고 아삭해서.. 벗겨내는 촉감이 즐겁다.
어제 마트에서.. 시금치를 반값으로 판매해서.. 2봉투나 득템했다.
그래도 너무 많아서 1과 1/2만 쓰기로 했다.
다음은.. 면을 삶는 도중에, 양파 잔뜩..
시금치 잔뜩..
뚜껑을 덮고, 시금치가 숨이 조금 죽으면..
소스를 마구 투하..하고 섞어준다.
병에 남은 소스를 다 쓰는 요령이 있는데.. 아주 오랜 옛날에.. 유튜브 5분 팁 동영상 이었던가에서 본 것이다.
소스가 남은 병에다가 삶은 면을 넣어서.. 뚜껑을 닫고 흔들어 주면.. 병안의 소스를 상당히 (아깝지 않을 정도로) 소진할 수 있다.
면을 넣고, 잘 저어준다.
..
끝~!..
이.. 아니라..
이제.. 후라이팬에.. 베이컨을 굽고, 다시.. 새우를 굽는다..(지면 관계상 생략..)
..
토마토를 갈아서, 그걸로 페이스트를 만들어서..
정통..스파게티를 만드는 걸 기대하신 분들껜.. 미안하지만..
그럴 기술도, 시간도, 능력도 안된다..
요전에.. 어떤 분이 물어보기에... 내가 스파게티 만드는 것을 말했더니..
"그렇게 .. 파는 소스를 넣는 거는.. 요리가 아니지 않나요?" 라고 말해서..
..좀 부끄러웠다..(특히.. 틀린 말이 아니란 점에서..)
하지만. .덕분에.. 10년이 넘도록.. 일요일 아침은.. 내가 담당하고 있다.(내가 할 수 있는 정도로 한다.)
그걸로 만족한다.
요렇게 만들면.. 대충해도 맛있다.. 그리고. .다들 맛있게 먹고 있으면..
아주 뿌듯하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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