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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가슴에 구멍이 나고도..

by 도움이 되는 자기 2024.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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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정리하다가..

한 사진에서 눈이 멈췄다... 사진을 찍던 그날의 감상이 즉시로 떠올랐다..

 

.

점심 시간에 잠시 나갔다가..

로타리.. 건널목에서 신호를 기다리다가 본.. 나무의 큰 상처.. 큰 구멍..

 

가슴에 구멍이 나고도..

아무말도 없이 우뚝 선 나무에서..

나는.. 가르침을 받았다.

240425 가로수의 심장

 

가슴에 커다란 구멍이 나고도.. 그리고.. 썩어들어가면서도..

묵묵히..

참고 버티고 서서..

 

..지독한 (고통, 슬픔, 외로움..)에 쩔쩔매도..

거기에서 비켜서지 않으며

어느 결에 반짝이는 꽃눈을 닫고

우렁우렁 잎들을 키우는 사랑이야 말로

짙푸른 숲이 되고 산이 되어

메아리로 남는다는 것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中-정지원>

..

 

240425 가로수의 심장

 

우리 모두는 이 나무와 마찬가지 신세가 아닐까?

이 나무처럼 살고 있지 않을까? 

이 나무처럼.. 살아야 겠다.

 

문득.. 백지영씨의 노래 <총 맞은 것처럼>이 들리는 듯 하다.

 

(전략)

구멍 난 가슴에
우리 추억이 흘러 넘쳐
잡아보려 해도 가슴을 막아도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
심장이 멈춰도
이렇게 아플 것 같진 않아
어떻게 좀 해줘 날 좀 치료해줘
이러다 내 가슴 다 망가져
구멍 난 가슴이
어느새 눈물이
나도 모르게 흘러

(중략)

가슴이 뻥 뚫려 채울 수 없어서
죽을 만큼 아프기만 해
총 맞은 것처럼

..

.

.

.

 

백지영씨는 잘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