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을 걷다가, 풀꽃이 핀 곳을 바라보다 보다가.. 문득....
그 형상이 뭔가를 닮은 듯 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만약.. 누군가가 같이 있었다면.. 그는 무엇을 보았을까? 하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머릿속에.. 무학대사無學大師와 태조 이성계의 대화가 떠올랐다.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님 눈에는 부처님만 보인다..
(猪眼觀之卽猪 佛眼觀之卽佛)
..
비슷한 금언, 이야기, 밈들을 몇 개 찾을 수 있었다.
(갑자기 영어공부!)
If all you have is a hammer, all your problems look like nails.
If you only have a hammer, you tend to see every problem as a nail.
When the only tool you have is a hammer, every problem begins to resemble a nail
가진게 망치 뿐이라면, 모든 것(문제)이 못처럼 보인다. -매슬로우
“서 있는 곳이 다르면 풍경도 달라진다” - 최규석의 웹툰 <송곳>
위의 밈은,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의 주장인.. '아는 것이 힘이다' "knowledge is power" 와 닮았다.
그리고.. 아는 것, 지식은.. 책에 담겨 있다.
물론.. 내가 공원에서 뭔가를 본 것은.. 그냥.. 지식이나.. 앎 떄문은 아니다.
마치.. '감정이입'이 된 낙엽에서.. 죽음과 고독이 보이듯..
감정, 상상력, 유전적 본능, 등의 산물이다.
정확히는.. 파레이돌리아(pareidolia)라고 한다.
파레이돌리아(pareidolia) 또는 변상증(變像症)은 일반적으로 영상이나 소리 등의 자극을 통해 전혀 관련이 없는 패턴을 느낌(환시나 착각의 일종)으로써 이에 심적으로 반응하는 심리적 현상이다. 흔히, 애매한 시각적인 자극(정보)이 주어졌을 때 뭔가 다른 물체나 사람으로 보게 되는 현상이다.
이런 파레이돌리아라는..착각 때문에..
옛날 옛적..
버느나무는..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처녀 귀신이 되고..
어두운 밤, 집 밖 화장실 곁에 세워둔, 바람에 넘어진 빗자루는 도깨비가 되지 않았을까?
그렇게 상상력이 자라났기에.. 오늘날의 문명을 이룰 수 있지 않았을까?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가지 말고..
무언가가 보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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