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레이(Panta Rei), 제행무상(諸行無常)의 꽃을 보다.

요전에 사적지 공원을 갔다가, 문득 요상한 꽃나무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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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꽃이야? 잎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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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과 구별이 되지 않는 초록색 꽃이 피어났다.

저러면 꽃나무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그냥 초록나무라 해야하나? 하는 고민을 하고, 궁금해하면서도..

돌아서면 잊어 버렸다. (그래서 블로깅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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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뒤에 다시 본 나무는..

신기하게도..  메론바가 생각나는.. 맛있어 보이는 .. 꽃나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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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잎이랑, 꽃이.. 조금 멀리서 보면.. 먹음직한 청포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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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인 머스켓..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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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시 보니.. 이젠 좀 더 흰빛을 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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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지나서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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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하얀 꽃이 되었다. 팝콘 같기도..

신기하다.

그리고, 꽃 이름을 검색해 보곤.. 나는..

절로 고개를 끄덕였다.(아니..틀렸다. 구글이미지 검색.. 너 정신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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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엔.. 제행무상의 꽃인.. 불두화로 알았는데..

잎을 보니.. 틀렸다. 갈라지지 않았다.

설구화(雪毬花), 수구화(繡毬花) Viburnum plicatum, 'Popcorn'이다..

수구화(繡毬花)란 비단에 수를 놓은 것 같은 둥근 꽃이 달린다는 뜻이고,

설구화(雪毬花) 는 흰 눈을 뭉쳐놓은 모양을 닮았다는 의미다. ( 毬는 나무나 마노로 만든 공을 뜻한다)

백당나무의 개량종, 네덜란드가 원산지..인 외래종의.. 원예화다.

천국, 약속..의 꽃말을 갖고 있다.

 

불두화와 설구화는 꽃 자체는 크게 차이가 없다.

단지, 불두화는 가지 끝에 한송이씩 피어 마치 횟불 같고,

설구화는 줄기에 꽃이 많이 달려서 마치 많은 팝콘이 들러붙은 듯 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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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두화가 불두화인 이유는 다음의 6가지나 된다.

1. 음력 4월 8일, 초파일(금년엔 5월 15일이다)을 전후로 꽃이 흰색으로 바뀐다. 

2. 佛頭,  꽃 모양이 부처님 머리를 닮았다 하여 .. 불두화(佛頭花)라 불린다.

3. 수국을 닮은, 백당나무를 개량하여 가장자리 헛꽃만이 피도록 개량했기에 암술, 수술이 없는 무성화(無性花)라서 번식하지 못해서, 꺾꽂이를 통해서 번식 가능하다.

4. 세갈래로 입이 갈라져서 불(佛)ㆍ법(法)ㆍ승(僧)의 삼보(三寶)을 상징한다.

5. 꽃말이 `제행무상(諸行無常)`이다. 연두색-> 흰색 -> 누런색으로 변하는 인동과 식물(수국류)의 특징적인 변색 때문이다.

6. 그래서 절에서 많이 심어서 키우기에 '절 나무'라고 부른다.

참고로.. 이들의 원조인 백당나무 꽃은 가장자리에 넓은 꽃잎이 있고 그 안쪽으로 작은 꽃잎이 촘촘히 모여 있다. 가장자리에 있는 것은 암수구분이 없는 꽃이기 때문에 무성화(헛꽃)라고 부른다. 반면에 안쪽에 있는 것은 암꽃과 수꽃으로 구분되는 유성화이다. 빨간 열매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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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행무상 諸行無常 은, 불교의 트레이드 마크( ® )에 해당하는, 4법인의 하나다.

즉, 불교와 사이비의 구별 기준이며...부처님이 중시한 가르침의 핵심, 또는 특징이다. 다음의 4가지다. 원래 고대 불교는 3가지였는데, '열반적정'을 추가하여 일체개고 · 제행무상 · 제법무아 · 열반적정의 사법인(四法印)이 된다.

 

Impermanence: All compounded things are characterized by impermanence.

무상(無常): 모든 복합적인 것들은 무상함을 특징으로 합니다. => 제행무상(諸行無常 · Anicca)

Non-self: All existing things are characterized by the lack of a self.

무아(無我):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자아가 없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제법무아(諸法無我 · Anatta)
Suffering : All experiences are characterized by suffering"  

괴로움: 모든 경험은 괴로움을 특징으로 합니다. ==> 일체개고(一切皆苦 · Dukkha)
Nirvana: Nirvana is characterized by uncompounded quiescence.

열반(Nirvana): 열반은 무한한 고요함을 특징으로 합니다. ==>열반적정(涅槃寂靜)

 

제법무상 諸行無常 은..이런 변화 무쌍함, 고정불변함 때문에, 세상에 괴로움이 생긴다는...

불교의 4대 진리,사성제(四聖諦)의 하나인 일체개고(一切皆苦)의 이유이다.

이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가 말한, 판타레이(Panta Rei) , 한자로 만물유전(萬物流轉)인..세상의 모든 것들은 변한다와 같다. 

새옹지마(塞翁之馬)의 고사와도 일맥상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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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구화(雪毬花), 수구화(繡毬花), 불두화(佛頭花)..를 보며..

판타레이(Panta Rei)  만물유전(萬物流轉) 새옹지마(塞翁之馬), 제행무상(諸行無常)를 떠올려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