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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조금 일찍 마무리 되어,
얻어 먹는 아아를 들고.. 쉘터로 올라오다가..
문득.. 중정의 나무들, 저 뒤에 숨은.. 연상홍이 얼핏 보여서...
나가 보았다.
아무 생각없이..
연상홍 옆에 쪼그리고 앉아서..
그 오묘한 붉은 색의 존재를 보았다.
..
자세히 보니.. 개미들 몇 마리가 꽃위를 분주히 돌아다닌다.
여느 연상홍보다.. 조금 더 작은 꽃들이.. 오밀조밀 뭉쳐진...
그래서 더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럽다.
..
색조차도.. 뭐라고 딱 집어 말할 수 없는.. 빨간색..
오늘도 바람이 몹시 세차다..
얇은 작업복 사이로.. 찬 바람이.. 나를 밀어내는 듯 한데..
..
이윽고 아쉬움을 갖고 돌아서는 나는..
문득..
내가 아무 생각없이 들어가 앉은 곳이.. 길이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나는.. 아무 생각없이..
길을 벗어났던 거다.
..
외롭게 보이던..
연상홍을 만나기 위해서..
나는. .길을 벗어났지만..
..
담너머 세상을 재밌고 보고..
바람의 나부낌을 즐기며,
개미들과 놀던 그녀는..
내가 그닥 달갑지만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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