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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길을 벗어나는 이유. 240423

by 도움이 되는 자기 2024.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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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조금 일찍 마무리 되어,

얻어 먹는 아아를 들고.. 쉘터로 올라오다가..

문득.. 중정의 나무들, 저 뒤에 숨은.. 연상홍이 얼핏 보여서...

나가 보았다.

 

아무 생각없이..

연상홍 옆에 쪼그리고 앉아서..

그 오묘한 붉은 색의 존재를 보았다.

240423

..

자세히 보니.. 개미들 몇 마리가 꽃위를 분주히 돌아다닌다.

여느 연상홍보다.. 조금 더 작은 꽃들이.. 오밀조밀 뭉쳐진...

그래서 더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럽다.

..

색조차도.. 뭐라고 딱 집어 말할 수 없는.. 빨간색..


오늘도 바람이 몹시 세차다..

얇은 작업복 사이로.. 찬 바람이.. 나를 밀어내는 듯 한데..

..

이윽고 아쉬움을 갖고 돌아서는 나는..

문득..

내가 아무 생각없이 들어가 앉은 곳이.. 길이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240423 길이 끝나는 곳

 

나는.. 아무 생각없이..

길을 벗어났던 거다.

..

 

240423 길 너머의 연산홍

 

외롭게 보이던..

연상홍을 만나기 위해서..

나는. .길을 벗어났지만..

..

담너머 세상을 재밌고 보고..

바람의 나부낌을 즐기며,

개미들과 놀던 그녀는..

내가 그닥 달갑지만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