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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지가 개학하고..
집에서..
하루종일 자더니만..,
오늘 아침에,
학교에 안가겠다고 한다.
어제 늦은 밤..
곰지랑 한참을 이야길 했었다.
..
문제인즉..
반편성이 컴퓨터로 랜덤으로 이뤄지는데.. 반에..
1. 공부 엄청나게 잘하는 아이들이 다 몰렸다.
2. 일진이라 불리는 대표급 불량 아이들이 다 몰렸다.
3. 알고 지내던 친구들은 다 멀리 떨어진 다른반에 배정되었다..
4. 그리고.. 일진 애들이.. 수업중에.. 쌍욕을 면전에서 했다..
..
..그렇게.. 이런 저런 이야길 서로 나누고..
아...
좀 진정이 되었나 싶었는데..
결국 아침에 학교 안간다고 사단이 났다..
돌이켜보면..
나도 예기치 않은 폭력에 노출 된 적이 있다.
(그래서 잘 안다)..
너무 황당하고.. 당황해서.. 그냥. 사람이 .. 현타.. 멘붕이 오면서..
심장이 벌렁거리고.. 답답하다..
아주 무기력해진다.
사람을 상대하기도 싫어서 기피하게 되고..
상처받은 짐승처럼..
어둡고, 좁은 공간에 틀어박히게 된다..
..
그 경험을 곰지가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
마음이 아프다..
..
출근을 하고도..
아침 루틴도.. 아무것도 제대로 손에 잡히질 않는다..
가화만사성이란 말의 의미와 중요성을 또 한번 절감한다.
삶은....성장은..
시련을 내린다. ( 試: 시험할 시,鍊: 단련할 련)
감당할 수 있는 시련(試鍊)은..
필요한 것이다.
니체가.."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Was mich nicht umbringt, macht mich stärker.)"고 말하듯..
감당할 수 있는 시련과 스트레스는.. 성장의 필수 조건이다.
..
단지.. 보고 있는 입장에서 맘이 아플뿐..
그녀가..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잘 견디고, 이겨내길 ..
곰지가 감당할 수 있길 바란다.
(어제 블로그 댓글에.. 이웃님들 중에.. 아이들 양육에서 중요한 덕목 중에.. '인내'를 말하신 분이 있는데.. 이와 같은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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