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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자료를 찾느라 .. 구글 포토를 뒤적거리다가,
우연히 낯익지만 생소한 사진을 찾았다.
이게 뭐지 하고.. 들여다 보고 있노라니,
옛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
2010 11 4일의 하루였다.
아주 어린 곰지를 등에 태우고.. 처음 일본 여행을 갔던 나는
14년 전의 일본에서 3가지 충격을 받았다.
..
그 중의 하나가 바로 다음의 사진에 담겨있다.
번잡한 도시에 위치한 도토리 커피숖..
우리와 달리...작은 테이블과 너무도 협소한 공간..
그 좁은 공간에서,
온통.... 다들 혼자서, 자릴 차지하고 외롭게 앉아 있는 모습들 뿐이다.
..
함께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
게다가.. 커피 한잔 시켜놓고, 자리에 기대서 자고 있는 모습도 많이 보이는데....
뭔가..
삶에 찌들어서..찐득하게 눌러붙는 듯한 ..눅눅하고 무거운 느낌 ..
..
잠을 깨는 카페인 음료를 파는 곳에서 .. 그런 느낌, 감정들을 마주하고 있노라니..
몹시도 괴이하고도 이질적이었다..
너무도 인상적이라서.. 나도 모르게 커피를 찍다가 그들의 모습을 담고 말았다.
..
그렇게 한참을 지나고..
우리나라도.. 혼술이니 혼밥이니 하는 문화가 생겨났었더랬다..
..
문득..
일본인들이 말하는 이키가이..가 생각난다..
이키가이는 비록 지금의 현실이 비참하더라도 미래를 기대할 수 있게 해주는 그 어떤 것이다...
..
이제와서야..
나는 그때 그 풍경에서 느꼈던 막연한 괴리감의 원인이..
그들의 고독과 처절함 밑에 숨어 있는 미래에 대한 낙관이나 기대감 때문이 아니었을까하고 생각해 본다.
..
..
다음에.. 이키가이에 대해서 정리를 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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