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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달의 궤적.

by 도움이 되는 자기 2024.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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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 일찍 발표가 있는 날이다.

오랜만에.. 알람보다 30분 일찍 눈이 띄였다. 아마도 무의식이 .. 의식하고 있었나 보다.

..

그렇게.. 좀 일찍 나서고 보니..

날이 아직 어둡다.

쌀쌀하다...

그리고, 

호두(고양이)가 현관문 앞에서 서성거리고 있다.

 

'으.. 이거 많이 추운데.. '

 

안아서.. 집에다(이웃집에서 키움) 데려다 주려고 안고 토닥거리며 가는데..대문앞에서.. 강력하게 거부하며 발작하듯 뛰어내린다.

할 수 없이 우리 집안 현관 안에다가 넣어주고 

출근 개시!..

.

하려는데..

서쪽 하늘에 덩그라니 뜬 달이 눈에 들어온다..

 

몇 일전이 정월 보름이었는데..

서서이 달이 으스러지고 있다..  하현달이다..

..

곧 넘어가겠군.. 생각하면서 사진을 찍었는데..

 

우연히 골목에서 돌아보니..

전선줄 사이로, 

정자나무 가지 사이로.. 달이 보인다..

..

이런 우연이!!

..

저렇게.. 저기 멀리서 달빛이 .. 저 전선 사이를 지나고.. 다시 .. 저 나무 사이를 지나서.. 내 눈에 까지

도달하는 그것이.. 참..대단하게 느껴진다.

..

대단히.. 확률적으로.. 희박??!!..

 

그러다가 문득 알아차렸다..

 

그게 아니었다.

어제 내가 인사를 했더니..그 분이 내게 와서 댓글을 달아 주신 것처럼..

그냥.. 내가.. 몸을 움직여서.. 나의 눈 위치.. 관점을 바꾸기만 하면..

언제라도.. 나는 전선 사이, 나무가지 사이로 비추는 달을 볼 수 있었다..

 

즉, 내가 하기 나름이란 거다.

 

달을 생각했더니..

출근 길 내내.. 달이 나를 따라 다닌다.

 

지하철 내리고 나서도.. 전선 밑으로 .. 나무 가지 사이로.. 달이 보인다.

 

교차로에서 다시 전선 사이로, 나무 가지 사이로 달이 보인다.

 

건널목 앞에서.. 다시 전산 사이로, 나무 가지 사이로 달이 보인다.

..

 

.

우연(운)은 분명히 필요하다.

 

하지만, 

어떤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의식함과..

관점의 변동,

자신의 몸을 움직이는 행동..

이 필요하고,

 

가장 중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