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5 여유가 있어야 보이는 것들.. 아침 출근 시간엔 꽃봉오리가 살짝만 열려서온전한 자태를 볼 수 없는 오크라의 꽃.. 주말이라 점심 시간에 우연히 본 오크라는 .. 무궁화를 빼닮은 예쁜 .. 옅은 노랑, 베이지색?의 꽃을 활짝 피우고 있다.태양에 응답하는 듯이.. 아직.. 날이 너무 덮고 햇살이 강한데도..그 뜨거운 햇볕은 온몸으로 받아내려는 듯...꽃을 활짝 .. 더 없이 쭉 펼쳐 피어난.. 아메리칸 블루도..대낮에만 볼 수가 있다. 나는 너무 눈부신 태양을 피해,방 구석에 숨어서..(오디오북이 아니라..)책을 펼쳐 볼 수도 있고.. 여유가 없는 삶에 큰 불만은 없지만..여유가 있을 때 볼 수 있는 것들이 따로 있다는 것은.. 좀 아쉽다. 2024. 8. 12. 버베나, 아주 작은 꽃들에 대한.. 퇴근길, 어떤 집 앞의 작은 화분에는..버베나가 피어나고 있다.우리 집에는 살구색이랑 핑크색이 피어나는데..매력적인 보라색 버베나다.버베나를 보면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참 작은 꽃이다.향수의 원료로 쓰인다고 하지만..저 꽃은 접사를 해서 크게 보이지, 실제로 저 한 무리의 꽃다발은 코스모스 한송이 보다 작다.그러구보니..한참 전에 핀.. 패랭이 꽃.. 학명의 Dianthus는 그리스어로 신을 뜻하는 Dio에 꽃을 뜻하는 Anthos의 합성어로.. '신의 꽃'이라는..레인보우 핑크, 차이나 핑크란 그 꽃도.... 카네이션에 비하면 반의 반도 되지 않는.. 참으로 작은 꽃이다. 그리스로마신화의 반신(제우스의 사생아), 트로이의 헬렌의 이름을 받은 꽃, 헬레니움(Helenium)도.. 아주 자그마하다. 꽃.. 2024. 8. 3. 장애물에 대한 생각.. 산길을 내려가는데.. 길 가운데 나무들이 있다.아마도.. 길이 좁아서, 사람들이 경계에 있던 나무를 넘어서 다녀서 길이 더 생겼나 보다. 문득.. 일열로 늘어선 나무를 보니.. 생각나는 바가 있다. 한눈을 팔다가.. 나무에 지나치게 가까이 가면..그 길엔 장애물이 하나만 보인다.더 크고 위험하게.. 그러면.. 요것만 하나 없애면 되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힐지도 모른다.그리하여 가던 길을 멈추고.. 장애물을 해치우는데.. 시간을 낭비할지 모른다.하지만..한걸음 물러서거나..첨부터 좀 멀리 보며 걸었다면.. 그다음에도, 그 다음다음에도.. 비슷한 장애물들이 있고..그다음엔 아주아주 더 큰 난관도 기다리고 있음을 볼 수 있다...하나의 장애물을 해결하느라 전력을 다하기엔.. 가야 할 길이 멀다. 우리가 유연함을 .. 2024. 6. 18. 부활과 유예에 대해서.. 요전에 태풍 부는 날에 밖에 내어놓았다가, 잎이 꺾였던 몬스테라.. (https://selfst.tistory.com/279 글..)그 뒤로 상태가 안 좋더니.. 결국엔.. 말라죽었다.한 달 넘게 물을 주며 지켜봐도. 뿌리까지 말라 버리는 걸 보고는.. 단념해야 했다. 그래도.. 줄기의 초록빛은 남아있어서...잠깐 고민하다가.. 바로 정리하여 버리지 못하고.. 밖에 내어 놓았다. 2-3달이 지나도록, 지나면서 봐도 변화가 없어서..내 맘 속에서.. 죽은 게 분명하단 확신이 자라났다. 여행 다녀오고 나서 본 화분엔..어느새 새 잎이 자라났다...부활..하지만.. 나는 다른 부분에.. 더 꽂혔다.내가.. 한참 기다렸다가 죽었다고 판단했을 때..저 아이를 그냥 뽑아서 쓰레기통으로 던져 넣었다면.....그런 생.. 2024. 6. 9. How to SEE... 온전한 전체를 보기 240529 아침에 일어나 거실의 블라인드를 올린다.해가 뜨겁지 않을까?..더울지도..?잠깐 고민했지만.. 그래도 나는.. 밝은 게 좋다....다시 돌아와 보니..멋지게 음영이 드리워져서.. ..감탄했다.. 멋진 삼각형..마치.. Wifi 신호를 닮은.. 멋진.. 그라데이션!그림자도 멋지다.. 세탁기에.. 빨래를 넣고 돌아서서 보니..(좀 전엔 미쳐보지 못했던..)그 아래에.. 네모가 달려 있었다.사다리꼴..이었다... 전체全體..전부全部를 온전穩全히 보려면..몇 걸음 뒤로 물러나서 (시간적, 공간적, 정신적, 경제적, 육체적 여유이기도 하다)....좀더 멀리서 봐야만 한다. 빛이 비치지 않는 우리의 생의 측면, 우리에게 등을 돌린,또는.. 우리가 등을 돌리고 있거나.. 보지 않고 있는 ..뭔가..를 보려면.. 2024. 5.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