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 일찍 발표가 있는 날이다.
오랜만에.. 알람보다 30분 일찍 눈이 띄였다. 아마도 무의식이 .. 의식하고 있었나 보다.
..
그렇게.. 좀 일찍 나서고 보니..
날이 아직 어둡다.
쌀쌀하다...
그리고,
호두(고양이)가 현관문 앞에서 서성거리고 있다.
'으.. 이거 많이 추운데.. '
안아서.. 집에다(이웃집에서 키움) 데려다 주려고 안고 토닥거리며 가는데..대문앞에서.. 강력하게 거부하며 발작하듯 뛰어내린다.
할 수 없이 우리 집안 현관 안에다가 넣어주고
출근 개시!..
.
하려는데..
서쪽 하늘에 덩그라니 뜬 달이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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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일전이 정월 보름이었는데..
서서이 달이 으스러지고 있다.. 하현달이다..
..
곧 넘어가겠군.. 생각하면서 사진을 찍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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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골목에서 돌아보니..
전선줄 사이로,
정자나무 가지 사이로.. 달이 보인다..
..
이런 우연이!!
..
저렇게.. 저기 멀리서 달빛이 .. 저 전선 사이를 지나고.. 다시 .. 저 나무 사이를 지나서.. 내 눈에 까지
도달하는 그것이.. 참..대단하게 느껴진다.
..
대단히.. 확률적으로.. 희박??!!..
그러다가 문득 알아차렸다..
그게 아니었다.
어제 내가 인사를 했더니..그 분이 내게 와서 댓글을 달아 주신 것처럼..
그냥.. 내가.. 몸을 움직여서.. 나의 눈 위치.. 관점을 바꾸기만 하면..
언제라도.. 나는 전선 사이, 나무가지 사이로 비추는 달을 볼 수 있었다..
즉, 내가 하기 나름이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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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생각했더니..
출근 길 내내.. 달이 나를 따라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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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내리고 나서도.. 전선 밑으로 .. 나무 가지 사이로.. 달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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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로에서 다시 전선 사이로, 나무 가지 사이로 달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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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널목 앞에서.. 다시 전산 사이로, 나무 가지 사이로 달이 보인다.
..
.
우연(운)은 분명히 필요하다.
하지만,
어떤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의식함과..
관점의 변동,
자신의 몸을 움직이는 행동..
이 필요하고,
가장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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