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별4 빨래를 개면서 생각한 것들. 밤에 피곤해서, 익일 아침(지금)으로 빨래개기를 미뤘다.물론, 이번에도 요령껏 양말 하나는 덜어내고.. 차근차근 빨래를 갠다. 아침이라 머리가 맑아서.. 얻는 게 있었다. 거실은 블라인드를 쳐두어서 상당히 어둡다.빨래를 개려고 블라인드 블레이드를 열어 밝게 만들었다.그렇게 나는 아침 햇빛을 조명 삼아서 빨래를 접기 시작했다. 한참 빨래를 개고 있으니, 찹찹하던 거실에 열기가 차오르는 것이 느껴진다.덥다....아....!.태양에서 빛(밝음)만을 가져다 쓸 수 있는 것이 아니구나...빛과 열기는 함께 오는 것! 그것이 태양의 본래 속성이다.빛光을 가지면, 어쩔 수 없이 열熱도 감내해야 만 하는구나! 하는...뭇마땅하단 생각도 들면서.. 이게 세상의 본질이란 깨달음이 찾아든다. (어렵게 결론 내리고, 어렵게.. 2024. 7. 23. 의미에 대해서, 의미있는 관계로 보는.. 일단 생각은.. 그릇 기器 에서부터 시작했다.무언가를 담는 그릇.. 器 , 그 그릇 器 은.. 특정한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기능적인 역할을 할 뿐이다.그 안에 담긴 욕구의 그릇이라고 한다면....대상, 상대를 가리지 않고.. 그 기능에만 충실하다면..(그렇게) 분별함이 없다면.. 器 은 내게 의미가 있는 것인가? 단지 빌려준 것일 뿐이며, 그 그릇의 기능일 뿐이지 않은가?... 대략은 이런 생각이었다. 운전하면서 문뜩 떠오른 이 생각은.. 모리를 만나면서 다르게 전개되었다.처가에 도착했는데, 모리가 격하게 반긴다.마침 대문이 열려 있어서, 차가 움직이는데 달려 나와서 아찔했다. 그렇게 나를 향해 달려오는.. 그 모습..나에게만, 자신이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만 보여주는 모습..을 보면서.... 2024. 7. 13. 구름들도 높낮이가 있다. 구름을 땅 위에서 그냥 올려다보면.. 다 비슷비슷해 보이지만..위에 올라가서 보니.. 구름 위에 구름이 있음을 분명히 알겠다.찾아보니.. 털쎈 구름.. 권적운은.. 고도 10Km에 있고.. 털구름 권운은.. 고도 11km에 있으니.. .. 2-3번째 사진을 찍을 당시에..비행기는 (대략) 고도 11km 에서 날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우린 대류권의 계면 위로 날고 있었다. 성층권의 아래로 날았다. 저 한낱 구름조차도.. 구별이 있었다.보이지 않는 공기, 대기도 구별이 있다. 공자님이 왜 분별分別이 중요하다고 하셨는지 알 것 같다.논어 안연편 11 齊景公問政於孔子. 孔子對曰, “君君, 臣臣, 父父, 子子.” (군군 신신 부부 자자) 제나라 경공이 공자에게 정치에 대하여 묻자, 공자께서 대답하시길, “임금.. 2024. 6. 13. 천천히, 분열되지 않은, 스펙트럼의 세계, 다양성의 필요성 일요일이지만, 나는 오늘도 출근해야 한다. .. 일요일 아침이라서.. 더욱더 한적해 보이는 출근길.. . . 길가의 나무엔 새로운 아이가 눈에 띈다. 꽃이 지고, 다른 꽃이 피어났다. 그건.. 초록색의 꽃.. 새싹잎봉오리이다. 나는.. 다른 꽃들이 지고나서도.. 한참 지나서 피어나는 새싹처럼.. 항상 느렸다. 말도, 쓰기도.. 배우는 것도.. 성취를 이루는 것도.. .. 그래서 저기 저 표지판의 SLOW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 젊어서 부터 내게 가장 위로가 되고.. 그래서 가장 좋아했던 대기만성大器晩成이란 고사성어와 같다... 그 와중에 늦게.. 피어나는 꽃들... 세상의 다양성이 존중되어야 하는 이유를 알 것만도 같다. 모두가 바쁘게 우르르 몰려가는 그 시절을 피해, 한적한 .. 빈틈(시기든, 공.. 2024. 4.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