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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이지만,
나는 오늘도 출근해야 한다.
..
일요일 아침이라서.. 더욱더 한적해 보이는 출근길..
.
.
길가의 나무엔 새로운 아이가 눈에 띈다.
꽃이 지고, 다른 꽃이 피어났다.
그건.. 초록색의 꽃..
새싹잎봉오리이다.
나는.. 다른 꽃들이 지고나서도.. 한참 지나서 피어나는 새싹처럼..
항상 느렸다.
말도, 쓰기도.. 배우는 것도..
성취를 이루는 것도..
..
그래서 저기 저 표지판의 SLOW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
젊어서 부터 내게 가장 위로가 되고..
그래서 가장 좋아했던
대기만성大器晩成이란 고사성어와 같다...
그 와중에 늦게..
피어나는 꽃들...
세상의 다양성이 존중되어야 하는 이유를 알 것만도 같다.
모두가 바쁘게 우르르 몰려가는 그 시절을 피해,
한적한 .. 빈틈(시기든, 공간이든..)을 메꾸는.. 저들이 있기에..
세상은 좀 더 매끄럽게 다듬어 지는 게 아닐까?
..
세상은.. 불연속적인.. 구별된 세계가 아니라..
하나의 스펙트럼..
연속된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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