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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4

나무에서 배우는 인간관계 2탄 일전에 나무를 보고 인간관계를 생각했을 때..산책을 이어가면서.. 배운 점이 하나 더 있다. 처한 상황에서의 인간관계의 양상이 다른 점이다.  드문 드문 널찍하게, 아주 여유롭고, 귀하게 관리를 받는 나무라면.. 풍성한 가지를 가지고 많은 잎을 보유할 수 있다.하지만,군집으로 다닥다닥 엉켜서 자라는 나무들의 경우엔.. 예를 들어 대나무라던가.. 깊은 숲 속의  편백나무 같은 경우라면..  아래의 .. 땅과 가까운 줄기들은 성장하면서 저절로 소실되어 사라진다. 성장하면서.. 오래된 관계들이 어느새 ..소멸하는 것이다...  자신의 상황과 주변 환경에 따라서..이렇게 인간관계의 정립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너무 치열한 환경에선.. 과거의 인연과 관계가 쉽사리 마모되거나 사라지기 마련인 듯하다. 가끔, 과거의.. 2024. 9. 1.
나무의 정체성.. 문득.. 생각했다. 꽃이 아니라.. '나무줄기'로 이미지검색을 하면..구굴, 마이크로소프트 이미지검색은.. 나무를 구별해 낼 수 있을까?불가능했다.이 나무를 요전에 찍은, 나조차도.. 이 나무의 잎을 보기 전까지는..동백인지..  무슨 나문지.. 모르겠다...  인간의 손으로, 전지작업을.. 매년 주기적으로 받은 저 나무는..인간의 의도대로, 바람직한 형태로... 저렇게 뻗어 난 것이다.사람의 키 높이에서 적당히 가지를 뻗어 올리기 시작하고.. 충분한 그늘을 준다.... 문명을 이룩한 인간도 이 나무와 다를 바가 없는 처지다.야생의 상태.. 만인 대 만인의 투쟁의 상태, 피와 살육이 그칠 줄 몰랐던 춘추전국시대, 지상의 아수라 지옥.. 같은.. 고통스러운 망망대해에서..인간이 이성의 힘으로 이룩한.. 문.. 2024. 6. 26.
가슴에 구멍이 나고도.. 사진을 정리하다가..한 사진에서 눈이 멈췄다... 사진을 찍던 그날의 감상이 즉시로 떠올랐다.. .점심 시간에 잠시 나갔다가..로타리.. 건널목에서 신호를 기다리다가 본.. 나무의 큰 상처.. 큰 구멍.. 가슴에 구멍이 나고도..아무말도 없이 우뚝 선 나무에서..나는.. 가르침을 받았다. 가슴에 커다란 구멍이 나고도.. 그리고.. 썩어들어가면서도..묵묵히..참고 버티고 서서.. ..지독한 (고통, 슬픔, 외로움..)에 쩔쩔매도..거기에서 비켜서지 않으며어느 결에 반짝이는 꽃눈을 닫고우렁우렁 잎들을 키우는 사랑이야 말로짙푸른 숲이 되고 산이 되어메아리로 남는다는 것을.. ..  우리 모두는 이 나무와 마찬가지 신세가 아닐까?이 나무처럼 살고 있지 않을까?  이 나무처럼.. 살아야 겠다. 문득.. 백지영씨의.. 2024. 4. 29.
생명의 갈구.. 이른 봄. 비오는 날, 앙상한 가지들이 비구름을 향해 손을 뻗치는 듯.. 출근 길, 직장이 바로 눈앞.. 건널목을 앞두고.. 가로수의 음영이.. 내 마음 깊은 무언가를 불러일으킨다. . 사령술인가?.. 회색의 황무지에서.. 죽은 망자를 불러 일으키는 리치의 손짓처럼.. 아니.. 네크로맨서의 주술에 부응해 손을 내뻗는 망자들 처럼.. 아무튼.. 생명을 갈구하는 손짓을 본다. 내게도 봄은 오는가? 2024. 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