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횡단보도 앞 보도에 어느새 자라나..
보이지 않는 무수히 많은.. 작은 꽃을 피운 왕바랭이..
다다음날..
낮에 산에 가서 걸으면서.. 왕바랭이처럼 생긴 것들을...
무진장 보았다.
봄여뀌도 핑크빛 구슬 꾸러미에서 꽃이 피어났다.
왕겨꽃도.. 자세히 보면 초록의 꽃이 피어났다.
망초는 수많은 꽃들을 준비 중인 듯하고..
이름 모를 잡초도.. 벼처럼 수많은 꽃을 피워냈다.
무릇(Barnardia japonica) 은.. 아주 아름답게 수많은 꽃을 피워냈다.
무릇과 비슷한 맥문동도 여전히 질세라, 셀 수 없는 꽃을 피우고 작은 초록색 열매를 맺는다.
거지덩굴이라는.. 슬픈 이름의 잡초도.. 초록 비비탄 다발 속에서 노랗고 분홍색 꽃을 피워냈다.
탈모에 좋다던 환삼덩굴도.. 무수히 많은 꽃들을 피워낸다.
봄여뀌, 왕겨꽃, 거지덩굴, 망초, 무릇..
..
산야와 구석구석을 가득 채울 요량으로 자라나는 이들을 보면서..
이들의 특징이..
하나같이.. 가족과 친구가 많음을 눈여겨 보게 된다.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들 날 없다고 하지만..
이들이 어떻게든 살아남고, 번창하고.. 인간에게 '최악의 잡초'란 오명을 쓰면서까지..
인간에게 대적하고, 승리하여 살아남는 것은...
그들이.. 온전히 대가족, 많은 구성원으로 똘똘 맺어진 집단이기 때문이었다.
..
이웃님 중에.. 이번 추석에 홀로 지내겠다고 선언하신 분을 보면서..
이전에 쓰다만.. 이 글을 완성하게 된다.
세상의 여러 상황이.. 날씨도.. 정치도.. 치안도.. 민심도.. 물가도.. 세계도....
모두.. 뒤숭숭하고 위험해지고 있는데..
이런 위기를 이겨낼 방법은.. 역시..
이러한 잡초들의 슬기로움!?.. 행동양식에서 찾을 수 있는 듯하다.
..
이 사회, 국가, 세계, 인류가.. 이 시대.. 이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 아기가 태어나는 울음소리가 여기저기서 가득 울려 퍼져야만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우리들 모두가 인간들을 좀 더 긍정적으로 보고, 열린 마음으로.. 타인들에게 다가가고..
관계를 맺고 이어가야 하지 않을까? 사랑을 품어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지구촌地球村,Global Village'은.. 지구라는 마을 이름인데..
외계인이 쳐들어 오기전까진 어림도 없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