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가을부터.. 우리 가족의 식구나 마찬가지인.. 뱅갈고무나무의 잎이 타들어가기 시작했다.
거의 20년이 다되어 가는 동안.. 별 탈없이 잘 자랐던 나무라서..
이번에도.. 잠시 걱정하다가.. 지켜보다 보니..
어느 순간 새로운 잎들이 무럭무럭 자라난다.
그래서 다시 나름대로 납득하고 안심했는데..
거의 모든 가지에서 새잎이 나고 난 뒤에도..
잎이 타들어가는 듯이 시름시름 앓고 있다.
사진을 찍어서 구글 이미지 검색을 했더니..
따로 어떤 병에 걸린 것이 아니라..
' 과습(wet, 過濕) '이었다.
https://www.singgo.kr/blog/?bmode=view&idx=42823408
이유를 알고 나니.. 오죠사마께서 이실직고하신다.
요즘 상태가 안 좋은 듯해서.. 매주 물을 챙겨주었다고..
거의 불사신처럼..
우리 가족과 오랜 시간을 함께한 뱅갈고무나무..
..
그렇게 강한 생명력을 가진 나무가..
지나친 관심과 챙김으로써.. 도리어 죽어간다는 사실은..
아주 큰 울림을 준다.
이런저런 생각을 해본다.
아이들은 모두 강한 생명력을 가진 존재들이다.
우리가 그들을 사랑한다는 명목으로..
그들을 보호한다는 변명으로..
그들을 감싸기만 하고.. 더 많은 것을 챙겨주려 하고..
하루 종일 학원을 보내고..
하루 종일 심심할 일이 없도록 챙겨보고..
..
그건 사랑이 아니라.. 이미 다른 무엇으로 변질된 것임에 분명하다.
사랑도 과습이 되어선 안된다.
자신의 애정결핍, 자신이 좀 더 따뜻하고 다정한 터치와 포옹을 원한다고 해도..
그건 나의 문제.. 지금 내 눈앞의 사람, 가족들의 문제는 아니다.
자신이 어려서 방치되거나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했다고 해도..
그건 또한 나의 문제일 뿐.. 지금 내 눈앞의 아이의 문제는 아니다.
자신이 어려서 공부를 제대로 못했다고 해도..
그건 또한 나의 문제.. 내 아이가 더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가 될 수 없다.
..
과습은.. 숨을 막히게 한다.
그게 사랑이라고 해도.. 질식하게 된다.
명심하자.
분명 예수님도 부처님도 공자님도.. 그런 사랑을 말씀하신 것은 아니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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