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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마중에 대해서 .. 20240905

by 도움이 되는 자기 2024.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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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권순은 “그래서 저는 아이들에게 그런 느낌을 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게 인력으로 되는 게 아니어서 치매가 너무 무섭다”라고 치매에 대한 공포심을 밝혔다. 이어 “본인에게 의식이 없으면 그건 삶이 아니다. 제 생각이다. 내가 건강하고 의식이 있을 때 그걸 해 놔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연명 치료 거부 서약을 한 이유를 전했다.

 

오늘, 동료가 연명치료 거부 서약을 하러 간다고 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돌아가신 어머니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넘어져서 골절상을 입고 상태가 많이 나빠져가던 어느 날..

먼저 간 남편이 뒤에서 받쳐주듯 안아주는 듯했다며..

자신의 임종을 예감하신 당신께서는..

"남편이 마중 나왔다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그리고 얼마뒤 돌아가셨다.

..

문득.. 나는 몰래 울고 있었다.


(활짝 미소 지으며, 양팔을 벌리며..) 마중을 나온다는 것은..

생각해 보면.. 아주 큰 의미가 있는 듯하다.

..

사랑하고 함께 시간과 경험을... 동고동락한 관계만이.. 보여주는 진심의 행위다.

 

어제 처가에 잠깐 들렀을 때..

차의 엔진 소리를 멀리서 듣고 쫄래쫄래 나와서.. 어스름 속에서도 활짝 웃는 미소로 나를 마중하던 '모리'도..

우리 가족이 집에 돌아오면 야옹거리면서 우리를 마중하는 '호두'도..

..

이런 미물들도.. 마중을 나온다는 것의 의미를 잘 알고 있는 듯하다.

 

사전적 의미에선 내가 생각하는 감정적인 부분이 일절 배제되어 있지만..

마중 (명사 ) 오는 사람을 나가서 맞이하는 것.  The act of going out to the station or airport, etc., to greet the person who is coming to see you.
한자로 
'출영(出迎)'이며,  반대말은 '배웅'이며 한자용어로는 '배행(陪行), '전송(餞送), 또는 '전별(餞別)'이라고도 한다.

 

친한 사람이 마중을 나온다는 것은..

왠지 뭉클하고.. 기쁜 일이다.

..

고독사하는 분들도.. 저 너머에선 누군가가 마중을 나왔을까?

..


결국.. 지금 이 순간, 이 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가는..

누군가가 마중을 나오는지 아닐지를 생각해 보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감이 잡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