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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 않았는데.. 뭔가 묘하고 강력해 보이는..(의미가 있어 보이는) 풀이 마구 자라나서..
방치해 뒀더니..
백합이었다. (미운 오리 새끼 이야기 마냥..)
옆집에서 씨앗이 날라와서 피었나 본데.. 마당 여기저기서 멀티를 떴다.
아침에 보니, 날이 선선해서인지.. 백합들이 마구 피어나고 있다.
그네들을 보고 있자니..
소리 없는 나팔소리..
소리 없는 찬송가..
..가 들리는 듯 하다.
자꾸 보고 있으면.. 왜 이 꽃이 백합문장 (⚜ fleur-de-lis)이 되고, 이 세장의 꽃잎이 삼위일체를 상징하고, 성모 마리아의 순결을 상징하게 되었는지.. 이해가 간다.
왜 수많은 나라에서 자기 나라 문장(국장國章, national emblem)으로 앞다투어서 쓰고 있는지도..
진흙에서 피어난 연꽃처럼.. 순수한 사랑을 온몸으로 이야기하는 듯 하다.
앞마당 다수의 멀티와 이렇게 많은 꽃봉오리들.. ..
세상에 피어날, 다음 선수들이 줄지어 출격준비를 하고 있으니..(스타크의 저그 해처리의 라바 같다)
유럽에서 하얀 백합이 순결의 상징인 동시에.. 재생의 상징이 될 만 했다.
이 아름다운 불청객을 보며, 봄, 초여름에 잡초라고 여겨 배척하지 않길 다행이라 여기며..
우리의 삶에.. 누군가가..(불시에) 찾아오더라도..
너무 내쳐선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항상 개방적인.. 열린 마음으로.. 수용할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 겠다.
<돈보다 운을 벌어라>에서 말하는 運이 이와 같지 않을까?
루미의 시, <The guest house> 가 떠오른다.
이 존재, 인간은 여인숙이라
아침마다 새로운 손님이 당도한다.
한 번은 기쁨, 한 번은 좌절, 한 번은 야비함
거기에, 약간의 찰나적 깨달음이
뜻밖의 손님처럼 찾아온다.
그들을 맞아 즐거이 모시라
그것이 그대의 집안을
장롱 하나 남김없이 휩쓸어가버리는
한 무리의 슬픔일지라도.
한 분 한 분을 정성껏 모시라,
그 손님은 뭔가 새로운 기쁨을 주기 위해
그대 내면을 비워주려는 것인지도 모르는 것.
암울한 생각, 부끄러움, 울분, 이 모든 것을
웃음으로 맞아
안으로 모셔들이라.
그 누가 찾아오시든 감사하라,
모두가 그대를 인도하러
저 너머에서 오신 분들이리니.
출처: https://selfst.tistory.com/838 [도움이 되고픈 자기의 일기: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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