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빨래개기'로 글을 몇 개 써서 인지.. 빨랫감이란 단어 때문에 우연히 눈에 띈 책이다.
깨달음 이후 빨랫감 : 깨달음 그 뒤의 이야기들 -잭 콘필드
이 책의 도입부엔.. 요전에 이웃님이 알려준 영어 시가 수록되어 있다. (책 전반에 Rumi의 글이 자주 인용되고 있다)
페르시아의 신비주의 시인인 루미Rumi는 이것을 이렇게 표현했다.
이 존재, 인간은 여인숙이라
아침마다 새로운 손님이 당도한다.
한 번은 기쁨, 한 번은 좌절, 한 번은 야비함
거기에, 약간의 찰나적 깨달음이
뜻밖의 손님처럼 찾아온다.
그들을 맞아 즐거이 모시라
그것이 그대의 집안을
장롱 하나 남김없이 휩쓸어가버리는
한 무리의 슬픔일지라도.
한 분 한 분을 정성껏 모시라,
그 손님은 뭔가 새로운 기쁨을 주기 위해
그대 내면을 비워주려는 것인지도 모르는 것.
암울한 생각, 부끄러움, 울분, 이 모든 것을
웃음으로 맞아
안으로 모셔들이라.
그 누가 찾아오시든 감사하라,
모두가 그대를 인도하러
저 너머에서 오신 분들이리니.
마침내 나는 내 절을 받는 모든 사람들에게서 존경할 만한 면을 찾아보기로 했다. 그러다가 나는 은퇴한 농사꾼의 눈가에 가득한 주름살에 대해 절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가 지금까지 보고 겪고 이겨낸 그 모든 고난이 그 주름살에 간직되어 있었다. 그리고 젊은 승려들의 활기와 장난기 그리고 그들의 삶이 지닌 무궁한 가능성에 대해 절을 올렸다. 점차 나는 절하기를 즐기기 시작했다...
'있는 그대로의 것' 앞에 절을 올리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다..
호흡이 들고나는 것처럼, 영적 삶은 내적 지혜와 외적 표현을 아울러야만 하는 것이다. 역적 각성을 살짝 맛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 계시대로 실제로 온전히 살아내는 방법을 찾아야만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렇지 않으면 네가 아직도 네 밖에서 붓다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 테니까. 하지만 그는 여기엔 없어."
"엄밀히 말하자면 깨달음 사람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거기엔 깨닫는 행위밖에 없다."
...
1부 깨달음으로 나아가기
1장 바바야가와 우리의 신성한 열망 · 24
2장 마음의 수호자들 : 빛의 천사, 눈물의 바다 · 51
3장 입문의 불꽃 · 68
2부 깨어남enlightment
4장 세상의 어머니인 마음 : 슬픔의 문 · 96
5장 무無이자 모든 것 : 공空의 문 · 109
6장 당신은 진정 누구인가? : 일체성의 문과 견성 · 125
7장 문 없는 문 : 영원한 지금의 문 · 136
3부 깨달은 후에도 삶은 계속된다
8장 견성 너머 : 깨달음의 지도地圖 · 152
9장 깨달은 후에도 삶은 계속된다 · 169
10장 더러운 빨랫감 · 189
4부 빨랫감 속에서 깨어나기
11장 깨어남의 만다라 : 무엇을 소외시키고 있는가 · 214
12장 이 몸이 곧 부처 · 227
13장 깨어난 감정과 일상 속의 완성 · 254
14장 가족 카르마 · 283
15장 많은 형제들과 자매들 : 공동체라는 선물 · 311
16장 모든 존재와 함께 깨어나기 · 338
17장 지혜로운 자의 웃음 · 365
디펙 초프라 같은 .. 깨달음을 얻었다는 이들의 책들을 읽고 나면.. 뭔가 혐오와 불신이 자라난다.
그들의 일탈과 추락, 방황.. 솔직한 그들의 고백은.. 도리어 나를 의심에 빠져들게 했다.
그의 깨달음은 진짜인가?
디팍 초프라(दीपक चोपड़ा, Deepak Chopra, 1946년 10월 22일 ~ )는 인도계 미국인 연설가이자, 아유르베다와 영성에 관해 집필한 작가이다. 직업은 내분비학자였으나, 늦게나마 대체 의학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다. 그는 그의 직업을 갖기 이전, 1980년대 뉴에이지 영성과 대체 의학에 대한 자기 개선 책들을 출판함으로써, 마하리시 마헤쉬 요기의 최고의 조수가 되었다.
이 책은 나의 의심을 완전히 해결해 줬다.
크리슈나무르티의 지저분한 사생활 등.. 영적지도자들이라 불리운 여러 유명인들의 추잡한 타락을 솔직하게 폭로한다.
그런 타락이 왜 일어나는 지, 그리고 어떻게해야만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풀어냈다
물론 이러한 나의 의심과 불신에 대한 것 말고도..
깨달음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이후의 삶의 향방에 대해서도 분명한 가르침을 준다.
책 마지막, 옮긴이의 말이 .. 이 책을 가장 잘 소개하고 있는 듯 하다.
"수행의 높고 찬란한 경지를 논하는 글들은 많고도 많다. 이런 수행법이 좋다, 저런 수행법이 좋다는 상업적 냄새를 풍기는 말들도 많고도 많다. 지구에 무지개 빛 예언과 감동적 가르침을 전하는 우주 형제들의 메시지도 어지러울 정도로 넘쳐난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이런 혼잡통 속에서 갈피를 잡고 제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줄, 권위와 보편성을 갖춘 영적 여행의 안내서는 찾아보기가 결코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 책은 불교도를 위한 책도 아니고 구도자들만을 위한 책도 아니다. 소위 ‘영적’인 것에 알러지를 가진 독자들에게도 이 책을 권하고 싶은 이유는, 그 알레르기가 균형감을 상실한 편협한 영성에 대한 반응이었다면 이 책은 그 좋은 치료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진정한 영성이란 웅장한 교회나 비좁은 법당 속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뭇 존재가 떠나왔고 무의식 속에서조차 돌아가고 싶어 하는 본향, 그 애타는 노스텔지어에 관한 것이 아니겠는가?"
어느 순간 가슴이 허전하고 삶이 공허하게 느껴지거나,..
아무리 책을 읽어도 부족하다고 느끼는 분들..
아무리 삶을 살아도, 시간이 지나도.. 해결되지 않는 고민과 괴로움이 있는 분들..
그러나 수많은 사이비와, 널리 알려진 영적 가르침의 구도자, 지도자들의 타락과 종교인들의 악행..종교전쟁 등으로.. 의혹과 염증을 느끼고 있다면..
이 책이 내게 도움이 된 것처럼,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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