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고 나면 땅이 젖어있어서, 잡초가 쑥쑥 잘 빠진다.
오전에 비가 잠시 그쳐서, 정원에 나와서 잡초를 뽑는다.
그렇게 신나게 뽑다보니...
뽑아놓고 보니, (잡초가 아닌) 바늘꽃이었다.
뽑은 바늘꽃은,
다른 곳에다가 심어줬다.
..
그뿐만이 아니었다.
비가 한참 와서.. 잔디에.. 난생 첨보는 잡초가 많아서.. 열심히 뽑았는데.. 알고보니.
스토케시아 였다.
..
스토케시아에서 씨가 흩날려서, (오죠사마께서 말씀하시길) 잔디밭 전역에서 스토케시아가 자라나고 있다고 한다..
일단.. 줄기 가운데가 검은 녀석은.. 스토케시아이니..
좀 크게 놔두었다가 옮겨 심자고 하셨다.
두번이나 잡초와 화초를 헷갈리는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안다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
맹자는.. 인간은 선하며(性善說), 그 증거로서.. 4가지 마음의 단서를 들었는데..맹자(孟子)의 4단(四端)이라 한다.
측은지심(惻隱之心) 인(仁)에서 우러나는 곤경에 처한 사람을 측은히 여기는 마음,
수오지심(羞惡之心) 의(義)에서 나온, 의롭지 못한 일에 대해서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
사양지심(辭讓之心) 예(禮)에서 우러나는 남을 공경하고 사양하는 마음
시비지심(是非之心) 지(智)에서 우러나는 옳고 그름의 시비를 판단할 줄 아는 마음..
하지만, 맹자는 반만 옳았다.
4단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인간의 본성이 아닌 경우가 더러 있다.
오히려 선한 인간은 교육과 사회화의 결과다.
오늘날엔 뇌과학의 발달로, 인간에는 타고날 때부터, 유전자에.. 살인마의 기질, 싸이코패스를 타고 나는 부류들이 상당히 있음을 알아냈다.
그들은 근본적으로 악인(마)의 씨앗을 갖고 있다.(진정한 의미의 성악설性惡說이다)
하지만, 그들을 어려서 가정에선, 사랑으로 보살피고, 알려주고, 가르쳐주고,
학교에서 일관되고 바른 생활과 태도를 알려주면..
그들은.. 온전한 선한 인간..평범한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다.
(부처님의 일화 중, 99명 살인마 앙굴리말라가 회개해서, 바른 말 행동을 하는 선한 사람이 된 것과 같다)
똥인지 된장인지,
악인지 선인지,
사랑인지, 집착(가스라이팅)인지..
행복의 씨앗인지, 불행의 씨앗인지..
일단은.. 이해가 안가고, 납득이 안되어도..
배워서 알고는 있어야 한다. 몰라도 중요한 사실은 기억해야만 한다.
알고 있다면.. 어느순간.. '아하~!'하는 깨달음으로 이어질 것이고,
깨달음 전에라도.. 무지때문에 남은 인생을 절망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실수를 사전에 방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공부하기 싫다고, 대학 안간다고 해도..
붙잡아 놓고.. 억지로라도 공부를 시켜야 하는 이유다.
의무교육이 필요하고, 훈육이 필요하고..
평생의 독서가 필요한 까닭이었다.
대학입시에 밀려.. 지덕체智德體가 사라진 교육현장..
역폭력이 횡행하는 그곳을 생각하면..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앞선다.
점점 더 많은 싸이코패스들이.. 문명과 사회화의 속박에서 풀려날 것이니..
핵미사일 발사 버튼을 누를 인간들이..
춘추전국시대를 재현할 인간들이... 점점 많아질 테니..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정관不淨觀이 아닌, 기우杞憂의 활용.. (19) | 2024.07.21 |
---|---|
참나리 이름, 白合 vs 百合 에서 정명론을 생각하다. (109) | 2024.07.19 |
백일홍을 가장 좋아하는 이유. (101) | 2024.07.17 |
의미없는 판 쪼가리. (78) | 2024.07.16 |
퇴근 길의 모험, 보는 방식에 대해서. (48) | 2024.07.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