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했다..
아침 출근길에.. 건널목에 사람들이 있는데도..
아주 거대한 물류트럭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횡단보도를 그대로 통과했다.
..
이곳은.. 대략 2년 전에 저렇게 똑같이 생긴 트럭이 ..
한 사람을 깔아뭉개고 한참을 지나가서.. 시신조차 없어졌던 곳이다.
살인트럭이 도로 위에 그려놓은.. 스키드마크 같은.. (인간) 기름자국은.. 1년이 지나서야 사라졌다.
(아마도, 건널목 가운데 있는 빗물용 맨홀? 에는.. 아직도 시신의 일부가 남아있을 듯 깨림칙하다)
사고가 나서 반년이 지나서야.. 조사가 이뤄지고,
그리고 한참 지나서야.. 그 자리에.. 저렇게 피처럼 붉은, '정지 STOP' 표지판이 붙었지만..
저 표지판이 붙어도..
가장 위험한, 상당수의 대형 (물류) 트럭들은.. 결코 정지사인을 지키는 법이 없다.
오늘도 위험천만한 모습을 보면서..
일본에서 인상적으로 봤던.. 정지표지판을 떠올렸다.
『止まれ』 : “멈추시오”
.. 한국이랑 의미가 같다.
한국에서는 일시정지 표지가 있더라도 그것을 제대로 지키는 운전자도 적고 경찰의 단속도 유명무실하지만,
일본에서는 지키는 운전자가 많고 잠복 단속도 빈번하게 한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일시정지 표지판 또는 교통노면표시, 적색 점멸등 셋 중 하나라도 있는 경우 반드시 완전히 정지한 후 좌우를 확인하고 출발해야 한다. 경찰이 자주 숨어서 단속한다. [8] 잠시 속도만 줄였다가 통과하는 것은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근데 그냥 브레끼 살짝 밟았다가 가도 가만히 있는 경찰들도 많다(...) 현지 인터뷰를 통해 밝혀진 바로는, 단속기준은 휠이 구르는가 안 구르는가라고 한다. 잠복중인 경찰은 차량의 바퀴를 유심히 살피고 녹화하며, 이를 통해 단속을 하므로 브레이크를 꾹 밟아 휠이 완전히 정지하지 않으면 일시정지로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미세하게라도 바퀴가 움직였다면 바로 단속이다. 정차 시간은 1초든 10초든 상관없지만, 운전교육 시에는 '3초간' 정차해야 한다고 안내하는 편이다. 경찰차도 잘 관찰해 보면 3초간 일시정지한다. 무조건 바퀴가 굴러가는 것이 멈춘 후 출발하면 아무리 정차시간이 짧더라도 단속되지 않는다. [ 출처: 일본교통운전-나무위키]
실제로 일본에 가보니,
시골이라도 마을의 골목마다 [ 止まれ]의 빨간 역삼각형이 붙어 있었다.
그리고, 차들은 예외 없이, 사람이 보이면, 멈춰 섰다..
(경찰에게 단속되는 것은 못 봤지만.. 차들이 멈추지 않는 경우도 못 본 듯하다)
생각해 본다.
(우리나라에서)
저.. 철판에 색칠한 나부랭이가.. 어떤 의미를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저 STOP 표지판이.. 사람을 보호할 힘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
결국.. 경찰이 강력하게 지켜보고, 단속하고, 예외 없는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
그것 말고는 전혀 답이 없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선진국인 일본이, 시민의식이 높아서.. 저렇게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준법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일본경찰이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단속을 하였기에.. 저런 습관이 정착되었고 봐야 하지 않을까?
요컨대..
규칙, 법규, 경범죄처벌법, 벌금.. 아무리 책상 위에서 만들어봤자.. 소용없다.
실제적인 (물리적인) 강제력이 없다면 말이다..
생각을 좀 더 확장시켜 본다.
..
학교 교실의 생활이. 그냥.. 시간낭비일 뿐이거나, 대학입학을 위한 단순한 통과지점이지 않으려면..
의무교육이.. 학생들을 행복하고 자유로운 성인으로 만들 힘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수천 년부터 완성된.. 인간의 행복과 자유를 위한 책들이.. 종이 나부랭이가 되지 않으려면,
철학, 정신심리학, 과학 등의 진리들이.. 우리를 행복하고 자유롭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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