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겐 심리적이거나 신체적인 거리가 필요하다.
'인간관계 거리'는 문화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이 제시한 것으로, 인간이 느끼고 구분하는 공간을 네 가지로 구분해 각 공간에 해당하는 거리를 나타낸다. 이 거리는 다음과 같다.
친밀한 거리 (intimate distance) : 0 ~ 46Cm.... 가족이나 연인사이의 거리
개인적 거리 (personal distance) : 46 ~ 120Cm.... 친한 친구나 지인과의 개인적인 사적 영역
사회적 거리 (social distance) : 120 ~ 360Cm.... 일반적인 사회생활 거리
공적 거리 (public distance) : 360Cm 이상.... 연설이나 강의 등의 진행하는 경우로 한정되며, 인간관계와는 거의 관계없는 거리
** 1야드(약 90㎝)는 팔을 옆으로 벌렸을 때, 코끝에서 한쪽 손가락 끝까지의 길이에서 유래했다. (어깨에서 손끝까지 길이와 거의 같다)
==> 이런 심리적 거리는, 실제로 팔의 길이 90cm..대략 1m의 범위는 주먹질이나 멱살잡이(위협, 폭행)가 가능한 범위 내인 것과 관련지어 생각하거나, 기억할 수 있다.
이런 심리는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화장실에 들어갔을 때..
보통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떨어진 곳에 선다.
지하철의 경우에도, 사람들은 일단 가장 멀리 떨어진 자리에 앉는다.
이런 심리 때문에..
내가 어떤 자리의 옆에 앉으면, 그 자리는 사람이 앉을 가능성이 낮아진다.
물론, 아주 이른 시간에 한정해서..
(전철의 의자 폭은 대략 45cm인 듯하다... 가운데 2칸을 비우면.. 내 팔이 닿는 범위를 넘어선다. 사회적 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모든 가장자리가 만석일 때..)
내가 임산부 좌석의 바로 옆에 앉는 이유다.
하지만...
문제는.. 임산부를 만나기는 정말 어렵다..
이 전철로 출퇴근하면서 3년 동안 두 명만 보았다. (이른 출근시간이란 bias가 있긴 하다)
게다가.. 할아주머니들은 별로, 좌석의 색깔에 신경쓰지 않는다. 아주 쿨하다.
임산부에게 가장 무신경한 사람들도 할아주머니들인 듯..
..
결혼하지 않고, 임신도 하지 않는데..
임산부를 위한 자리만 비워두는..
이 시대의 기묘한 paradox, 逆說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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