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월요일이다.
직장에선..
바쁜 와중에.. 누군가의 배려심없는 이야기에.. 혼자 상처입고..
집에선..
다들 각자의 방에서.. 각자의 공간에서.. 바쁘다.
다들 너무 커 버린듯..
문득..책상에 앉았는데..
이 공간이..
이 시간이..
내 인생이..
허전하게 느껴졌다..
..
책상 구석에 놔뒹굴고 있는.. ..
향을 보다가..
피워 봤다.
..
구불구불 피어오르는 흰 연기..
조금씩 방안을 채우는 박하 맛 향기를 맡으며..
..
채움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아놀드(Arnold), 브라이언(Brian), 찰스(Charles)라는 세 아들을 둔 현명하고 부유한 농부가 살았습니다. 어느 날 그는 자신이 죽은 후 그의 아들들이 재산을 놓고 다툼을 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여 그것을 분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는 아들들을 불러 자신의 부서에 대해 말했습니다. 세 아들에게 준 동전으로 산 물건으로 방을 가득 채울 수 있는 사람에게 집이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세 사람은 시장에 갔다. Arnold는 짚단 을 샀습니다. 브라이언은 깃털 자루를 사서 집에 도착하자마자 동생 찰스를 기다렸습니다. Charles가 나타났을 때 그의 손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Arnold와 Brian은 그들의 형제가 방을 채울 만한 것을 찾을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Arnold는 짚단을 바닥에 던졌습니다. 방은 아직 반 이상이 비어 있었다. "잘 했어요." 아버지가 말했고 Arnold는 미소를 지었습니다. 브라이언은 짚단을 집어 들고 방을 청소한 후 자루에서 깃털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마지막 자루를 비웠을 때에도 방은 아직 절반도 채 안 찼습니다. “이제 우리 막내가 무엇을 제공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아버지가 말했다. 찰스는 방 한가운데로 가서 주머니에서 작은 양초를 꺼냈습니다. 불을 붙이자 방 전체가 은은한 빛으로 가득 찼습니다. 아버지, Arnold 및 Brian은 모두 집이 Charles에게 가야한다고 믿었습니다. 소스 | 파울로 코엘료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함 |
빛이.. 방안을 채운다는. .이 이야기는..
전세계에 다양한 변형variation이 존재한다.
구글 검색만 해봐도.. 저기 사막의 나라의 왕국 버전, 우리나라 서당 버전.. 등등.. 많다.
..
요전에 한참 전에 읽었을 때도..
나는 .. 빛 대신에 채울 만한 것들에 대해서 생각해 봤다.
몇 가지가 더 있었다..
그 중의 하나가.. 향이다..
..
그런 생각과 더불어..
'인생을 채움'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채움을 생각하니 일단 생각나는 것이..
..
가치 있는 것들이다.
스티븐 코비의 '돌채우기 강의'가 떠오른다.
노자의〈도덕경〉에 '대기만성大器晩成'이란 구절이 있다. '크게 될 사람은 늦게 성공한다'는 뜻인데..
그릇이 클 수록 더 많은 것을 담을 수 있겠단 생각을 해본다.
일단...
인생을 채우는(채워야 하는) 것들..은..
'긴급성-중요성 매트릭스 1사분면'에 해당하는..긴급하고도 중요한 것들이다.
중요한 것과 급한 것을 각각 가로, 세로축으로 해서 4분면으로 구별한 것을 긴급성-중요성 매트릭스라고 한다.
시간관리나 직능의 영역에선 아이젠하워 매트릭스라고도 한다.
이렇게 4 가지로 구별해서..가치들을 선별해서.. 우선순위..를 매길 수 있다.
그리고 이에 따라서..
자신의 인생에 우선 채워야 한다.
긴급성-중요성 매트릭스에서 제2사분면은.. 중요하지만, 긴급하지 않은 것들이며..
스티븐 코비가 예로 든 것들은.. 독서나 운동과 같은 심신의 단련, 그리고 리더십 훈련이다.
이들을 게을리 하면 결국 긴급하고도 중요한 것들을 잃게 된다..
2사분면을 중시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래서.. 다음 표와 같이..
일단.. 1사분면의 긴급하고 중요한 것들은.. '먼저 한다'!
2사분면은.. 할 수 있게. .계획을 세워둔다. 루틴으로 만들고, 습관으로 삼아야 한다.
1사분면의 가치들이..건강, 사랑, 관계 등이다. 하지만.. 이건. .개인별로 차이가 있을 수 밖에..
그래서 자기의 이해, 탐색, 질문이 중요하다.
가치에 있어선... 힌두교의 가르침도 많은 도움이 된다.
하지만..
좀더 레벨을 높혀보자.
이런..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단계를 넘어서..
그릇이 완성되어 가면..
우리는 그 그릇이 전부가 아님을 알게 된다.
..
마치 알을 깨고 그 다음 세상으로 나아가는 새처럼..
우리는.. 그릇을 넘어서게 된다..
공자님의 군자불기君子不器 의 이야기다.
<論語 -爲政第二 12> 子曰, “君子不器.” 공자왈, “군자는 그릇이 아니다.( 그릇처럼 한 가지만 담는(기능,역할, 도구)에만 한정된 사람이 아니다).” <예기- 학기편(學記篇)13> (전략) 君子曰(군자왈) 大德不官(대덕불관) 군자 말하길, 큰 덕(大德)은 한 가지 벼슬(관직)에 구애 받지(얽매이지) 않고, 大道不器(대도불기) 큰 도(大道)는 그릇 하나에 국한 되지 않으니 그 적용이 한이 없다, 즉 큰 도라는 것은 무슨 일을 해도 도리에 맞다는 뜻이다. 大信不約(대신불약) 큰 신뢰(大信)은 약속이 필요없다. 말하자면 법 없이도 사는 사람의 의미다. 大時不齊(대시부제) 큰 시간은(大時)는 서로 같지 않으니, 자잘한 시간에 한정되지 않는다. 察於此四者(찰어차사자) 可以有志於本矣(가이유지어본의) 이 네 가지를 살핀다면, 가히 근본에 뜻을 둘 수 있을 것이다. ==> 不器란.. 요컨대.. openess, flexibility, versatility, universal.. 개방성, 유연성, 범용성, 만능.. 등의 뜻이라 하겠다. 창의성을 말한다고 볼 수도 있다. |
자유自由의 단계다..
공자께서.. 나이 70세에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좇아도 법도를 넘지 않았다 하여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欲不踰矩)라 하신 것도..
결국.. 不器의 영역..
온전한 自由를 뜻한다.
(자유에 있어선. .부처님의 가르침이 큰 도움이 된다)
주저리주저리..
다시 .. 생각과 자료를 정리하다 보니..
단지..
지쳐서..
그냥.. 중요한 것들.. 생생함을 잃었을 따름이었다.
좀 지쳤을 따름이었다.
..
내 삶을 채우는 것은..
..
지금 이 순간..
비록 우울하고..
쳐지고..
비참할 지언정..
..
또 한 걸음, 한 걸음..
기도하는 마음으로..
경건하게..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현수막의 우월과 교만에 대해서. (44) | 2024.03.30 |
---|---|
다 같은 벚꽃이 아니었음을.. (52) | 2024.03.27 |
여러 모로 새로운 스파게티 도전! 240324 (78) | 2024.03.25 |
늙은 모리의 미소. 240323 (58) | 2024.03.24 |
[극혐] 창고 끈끈이 쥐덫에 잡힌 것 3마리?.. (52) | 2024.0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