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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한 낮, 도시의 비밀 공간 240318

by 도움이 되는 자기 2024.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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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때.. 할 일을 좀 하고..

온천천 벚꽃이 피었는지 확인하느라 걸어 가 봤다.

..

 

 

조금 높은 담장위로 ..아주 아주 작은 팬지들이 비단처럼 깔렸다.

.. 꽃 크기는.. 직경이 3cm 가 안 되는 듯 하다.

찾아보니.. 비올라 팬지라고..

앞서 블로깅했던.. 아기 손바닥만한 팬지의 소형종이라 한다. 

 

좀 멀리서 보면..  주황색, 보라색 비올라 팬지는..

마치 호랑이가 숨어 있는 듯.. 귀엽다..

 

낮에 걷는 사람들이 많아서.. 좁은 길에서 서서 사진을 찍다가..

밀려가듯.. 걸음을 재촉했다.


 

한참을 걸어서.. 곧.. 온천천이 가시거리可視距離다.

..

지금 가는 길은..

최근에.. 도로 정비가 되면서, 새로 난 길옆 보도인데..

..

위치가 어중간해서..

사람이 전혀 다니지 않는다.

길만 건너면.. 온천천을 따라 걷는 길이 있고..

이 곳도.. 아파트나, 사람들이 활동하는 건물의.. 입구랑 동떨어져 있어서... 접근성이 없다..

 

 

그런데..

 

응?

왠, 멋진 원목 벤치가 하나..

 

일단 지나쳤다가,

돌아오면서.. 다시 보니..

 

그 위치나..

벤치의 모양새가..

참으로... 

뭔가.. 싱숭생숭한..

감흥을 일으킨다..

..

 

문어같은 로제트도.. 밑에 숨어 있다.

..

 

큰 찻길 옆.. 시끄러움 속에서..

갑자기 찾아온..

정지 停止..

그리하여.. 고요靜寂..

..

 

홀린듯 앉았다..

 

엉덩이와.. 곧 이어.. 등으로 .. 느껴지는..

원목의 단단함..

..

아침내내 따뜻한 햇살의 온기를 듬뿍 담은..

나무의.. 따뜻한 손길에...

..

한 낮의 도로변..

아무도 찾지 않는 이곳..

마법같은 공간.. 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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