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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담지 말라.

by 도움이 되는 자기 2025.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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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들 중에 냉전이 벌어졌다.
일의 시작은 개미와 두더지 때문이다.
수 많은 개미와 두더지를 퇴치하기 위해서 약품을 쓰는데, 그 이웃에 있는 노인이.. 한참 노인인 그 사람에게..
반말로 언성을 높인 것.. 그 약의 냄새가 매우 고약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지난달 이야긴데.. 이번엔 .. 면전에서 대놓고 "작작 쫌. 하이소!!"라고 소릴 질렀단다.
그동안 그 약품을 계속 써왔다고 한다.
조금도 손해를 보기 싫어하는 사람과, 또 그런 사람..
그 비슷한 사람들이 만나니.. 충돌이 일어날 수 밖에..

..




오늘 출근길에..
기차 시간에 여유가 있는데도, 옆에 있는 넓은 계단을 놔두고  좁은 에스컬레이트를 뛰어내려가면서 사람을 치고 가는 젊은 남녀를 본다.
저절로 입에서 비난이 흘러나온다..
문득.. 그러한 나를 알아차린다.


채근담. 중

참으로 어렵다.

결국엔 '담지 말아야' 했다.
눈에 담지 말아야 하고,
귀에 담지 말아야 하고,
그리하여 입에담지 말아야 한다.
..

옛날 시댁살이는  '귀머거리 삼 년이요 벙어리 삼 년(봉사 삼 년 이라)'는 말이 있었는데..이와 비슷한 것이 아닐까?
여자는 시집가서 남의 말을 듣고도 못 들은 체하고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으로, 시집살이의 어려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보고도 못 본척,
듣고도 못 들은 척,
할말도 없는 척..

물론 나와 관계가 없는 것이라면, 내가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면 그리하면 된다. 이건 어렵지 않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피해가 온다거나 아주 사소한 문제라도 있다면..
그걸 관계가 있다고 여긴다면..

오늘처럼.. 좋지 않은 말이 나오고야 만다.
..

오히려 뒤에서 우당당 우당탕.. 달려오는 소리가 들리면 알아서 몸을 비켜서 길을 터주고....즉흥성과 기지를 발휘하고..
사소한 부딪힘이나 접촉처럼.. 실제로 해가 없다면, 일시적인 감각,  불쾌감 뿐이라면.. 그냥 무던히 넘어갈 줄 알아야 한다.

채근담 중에서.

사소한 것에 마음을 쓰지 않는것..
마음을 함부로 놀리지 않고..
그냥 평정한 상태로 놓아두는 것이야 말로..
아주 아주 높은 도의 형태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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