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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생선 발라 먹다가 '계륵'을 생각하다.

by 도움이 되는 자기 2024.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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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때 조기 구이가 나왔다.

헌데.. 이 놈은..아주 아주 작아서..

생선 발라먹기가 상그럽다(정신없다, 복잡하다).

 

지느러미를 훝어내고,

머리 뒤쪽부터 젓가락을 넣어서 쭉 살을 발라내는데..

잔가시들이 무척이나 많다..

 

혹시나 하고.. 검색을 해보니..

역시.. 스스로 장인이라 칭하시는 분이 있는데..

세워서.. 발골하는 폼이 일품이시다. 물론.. 아기 먹이는 조기가 더 큼직해서 먹음직...

 

https://m.blog.naver.com/frog0609/221552875285

 

[육아일상]아빠는 생선 발골 장인, 생선 가시 바르기

오늘 저녁메뉴로 조기 구이가 나왔습니다. 사실 제가 숨기고 있는 비밀이 있습니다. 저는 생선 발골 장인입...

blog.naver.com

..


직장의 젊은 사람들은 생선을 싫어하는 듯 하다.

메뉴판보고, 아예 안 먹는 이들도 많다.

아마도, 가시를 발라야 하는 번거러움, 불편함이 큰 이유이지 않을까?

..

 

근데.. 살살 발라 먹으면.. 참 짭쪼름하고 부들부들해서 맛있는데.. 말이지...

나도.. 실은..

발라먹으면서도 고기가 너무 작아서.. 감질나고.. 이렇게 해서라도 먹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

문득.. 생각이 꼬리를 물어서..

계륵..이 떠올랐다.

 

 

 

 

계륵을 이해한 자..

그 계륵을 실행한 자.

그리고 그 실행을 이용하는 자..

..그 실행을 폄하하는 자..

..

세상은 참.. 물고 물리는 묘함의 연속이다.

솔직히 양수가 잘못했다기 보다는..

그냥 조조가.. 구실이 필요했을 뿐..

본보기나 희생양이 필요했던거고..

조조가..간교한 자였기 때문이다.

 

계륵은.. 어떤 의미에서 또 다른 빌미가 된다. 이용하기 나름인 듯...

..

내가 쓴 책의 일부분이 생각났다..

경제 전문가로서 그 개념을 자기계발에 적용한 클레이튼 M. 크리스텐슨은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에서 “내 파트너가 나를 가장 필요로 하는 일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자주할 것을 당부한다.  그들이 내게서 요구하는 역할을 아는 데 있다. 잘 모르면 솔직하게 물어보는 것이 낫다.  

즉.. 넘겨짚고 오지랖을 부리면.. 오히려 관계를 상하게 만들기 쉽다.

양수가 보여준 행동은... 남편이 오랜만에 아내를 도와주려고..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하고..

욕을 얻어 먹는 상황과 같다..


뭐..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다시..

 

계륵을 떠올리며..

인생의 중반을 넘어서는 내게.. 

내 인생의 계륵은 뭘까? 하고 생각해 본다.

내 인간 관계의 계륵..

내 커리어의 계륵..

내 능력의 계륵..

내 미래의 계륵..

ㄱ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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