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때
걷다가 내려오는데..
길가의 정원수에 빨간 꽃이 피었다.
을시년스럽게 앙상한 거무틱틱한 나무 가지 사이로..
새빨가안.. 꽃이 피어 있으니..
뭔가..
감정을 자극하는..게 있다.
..
검색하니.. 산당화라 한다.
棠은 '아가위 당'이라는 한자로, 식물의 일종인 '아가위나무'를 뜻한다.
https://namu.wiki/w/%EC%82%B0%EC%82%AC%EB%82%98%EB%AC%B4
..
산에 피는 산사나무-아가위나무가 산당화다..
산당화(山棠花, 문화어: 명자나무)는 장미과에 속하며 겨울에 잎이 지는 떨기나무이다. 한국·중국 원산으로 학명은 Chaenomeles speciosa이다. 명자꽃, 당명자나무라고도 부른다. 생태 공원이나 정원에 관상수로 많이 심는다. 다 자라도 2m를 넘지 않는다. 잎은 길이 4~8cm, 너비 1.5~5cm 정도로 어긋나고 타원 모양이다.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톱니가 있다. 어린 가지가 가시로 변해 잎과 턱잎 아래에 나기도 한다. 4~5월에 붉은색 꽃이 짧은 가지에 달려 핀다. 분홍색·흰색 꽃 등, 여러 품종이 개발되어 있다. 8월에 타원 모양의 이과가 달리는데, 크기가 작은 것은 달걀 정도에서 큰 것은 어른 주먹 정도로 나무 크기에 비해 크며, 노란색으로 익는다. 모과와 비슷하며 과실주를 담는다. https://ko.wikipedia.org/wiki/%EC%82%B0%EB%8B%B9%ED%99%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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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능이나 이런걸 생각한 것은 아닌데..
검색해보니.. 아가위나무는.. 탕후루를 만들어 먹는다하니.. 인상적이다. 꽤나 쓸모가 있어서.. 유명한 나무인듯..
그리고 산당화는.. 아가위나무랑닮아서.. 그런 이름이 붙은 듯 하다.
..
드문하게 .. 거의 피지 않은 꽃봉오리와 가지를 보면서..
이리도 일찍 피어난 ..
조급쟁이 산당화를 보면서..
나는..
요즘 읽은 책들에서 말하는.. 빠르게 시작하기.. 빠른 시작이 주는 복리적인 효용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일찍 시작하면..
사람의 이목을 한몸에 받을 수 있다.
그것이 꽃이 원한 것이든 아니든..
하지만.. 사람의 이목이 아니라, 꽃은.. 벌과 벌레들이 있어야만.. 충매가 될 텐데..
날이 너무 추운 관계로..
지나가는 행인들만 좋은 일이 되고 만다.
..
빠른 것도 중요하지만, 너무 앞선 것은.. 도리어 늦게 핀 것만 못할지도... 결국 타이밍이 더 중요하다.
게다가.. 일단 시작했다면..
결국은 버팀과 인내가 중요하단 사실을 체감하게 된다.
하지만.. 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헤르만 헤세가 말했듯..
너무 빨리지기 때문이라 했던가..
아마도 저 꽃은 벌이 날아오기 전에 져버릴 테다.
이른 봄에 피는 꽃 속에서..
시작의 패러독스를 본다.
그리고 그 해답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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