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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무농약 감따기

by 도움이 되는 자기 2024.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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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과수원에서 감을 땄다.

20241020

이미 감이 익을 대로 익은 게 많아서..

상품성이 없다. 

그 중에서 아직 단단한 것들을 찾아서 땄다.

 

발 밑에서 완전히 익어서 떨어진 감들이 .. 마치 폭탄처럼 터져서 신발을 물들였다.

 

20241020

 

 

 

 

이 곳은 농약을 거의 치지 않아서..

잎과 열매에 병이 든 것이 많았다.

 

바로 옆의 과수원을 보니..

과실 하나 하나 농약을 제대로 치고 관리를 해서..

20241020

잎이 아직도 초록빛으로 싱싱하면서..

감들도 아직 덜 익었다.

 

내가 감을 따고 잇는 이곳의..

벌써 앙상한 감나무 밭과 너무 대조된다.

20241020


농약은 병충해를 막지만..

나무의 생장도 느리게 만드는가 보다.

..

인간 세상과 너무도 닮았다.

어떤 여인들은.. 하루종일 피부과, 성형과, 피부관리사를 전전하면서.. 주사를 맞고 관리를 받는다.

그렇게.. 나이에 맞지 않은 아름다움, 젊음을 유지한다.

평범한 여인들은..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면서... 전혀 인위적인 관리를 하지 못하고..

그렇게.. 자연스레 늙는다.

..

 

선물하고 나눠먹을 몇 상자의 감을 땄다.

약을 거의 안쳐서.. 좀.. 상태는 안 좋지만..

한편으론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나이에 맞지 않는 아름다움에 목을 메는 사람들과 달리..

세월의 흔적을 몸에 자연스레 새기는 사람들은.. 

좀, 상태는 안 좋지만..

또 나름대로는.. 얻는 것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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