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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때 잠깐 나왔는데..
매번 오는 곳인데.. 아주 달콤한 냄새가 났다.
출처를 찾아 두리번거리다가.. 내 머리 위의 아름드리 나무가.. 은목서임을 알아차렸다.
대략 5미터가 넘는 커다란 나무가.. 온전히 은목서였다.
그동안은 매일 다니면서도 전혀 몰랐는데..
이참에 공원을 좀더 들러보니..
오래된 곳이라서 그런지.. 3-4미터 높이의 커다란 은목서 나무가 더 있음을 보았다.
양달에 위치한 은목서는 .. 그늘에 있던 더 큰 나무보다.. 꽃이 더 피었다.
은목서의 향은.. 금목서와 분명히 달랐다.
약간 머스크(사향) 향과 닮은 듯.. 금목서가 달콤하고 짙은 향인데 반해서..
은목서는 좀더 가볍고 시원하고 청아한 향이 난다.
공원입구에는.. 아주 커다란 금목서가 숨어있었다.
금목서는 은목서보다 잎이 더 길다.
향은.. 금목서가 더 강하지만..
은목서의 향을 맡고 보니..
향이 더 강하다고 꼭 좋은 것만은 아닌 듯하다.
참으로 향기로운 점심시간이었다.
향이 진하기게 멀리까지 닿지만..
그러기 위해서
금목서 은목서는 얼마나 많은.. 작은 꽃들을 피워내야만 했던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위해서, 아니.. 성공하기 위해서.. 필요한 노력과.. 작은 성공들이 이와 같지 않을까?
..
게다가.. 너무 가까이에 가면.. 향이 진해서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아무리 향기롭다고 해도..
즐겁고 기분 좋게 즐기기 위해선, 적절한 거리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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