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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9 권 책 읽기

채식주의자 - 청소년 유해도서 맞는 듯.. (스포일러 포함)

by 도움이 되는 자기 2024.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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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로 한강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정말 대단하고, 축하할 일이다.

 

하지만.. 한편으론 그의 작품과 과거 행적에 관련된 이런저런 구설수들이 난무하고 있다.

2024년 5월 경기도교육청의 청소년유해도서 폐기 대상 목록에 한강의 작품이 등재된 사건이 재조명됐다.

일부 보수 학부모 단체들이 특정 서적을 자의적으로 청소년 유해 성교육 도서로 지정하여 초중고 학교 도서관에서 해당 책들을 뺄 것을 요구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간행물윤리위원회는 해당 단체들이 청구한 유해도서 심의 68권 중 67권이 유해 도서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의결했는데도 불구하고 경기도교육청은 2023년 11월 관내 초등학교에 '부적절한 논란 내용이 포함된 도서에 대해 교육목적에 적합하도록 조치하라'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내 해당 학부모 단체들이 언급한 책을 사실상 폐기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

 

책을 읽어봤다.

채식주의자- 한강 장편소설

 

 

노벨상을 타고, 부커상을 타고.. 뭔 상을 많이 받았지만..

읽어보니.. 

청소년이 읽어선 안될 책인 것은 분명하다.

 

스포일러?라고 해야 할까?

내용은 '거식증(拒食症, 영어: anorexia nervosa 또는 anorexia)'이라는 정신병을 앓는 이와..

그녀를 둘러싼 여러 구성원들, 한국 사회의 여러 일면들이 어우러지는 이야기다.

3개의 연작 소설인데.. 같은 이야기가, 시점이 바뀌어서 진행이 된다.

..

 

나는 젊을 때 정신병원에서 봉사활동을 몇 달 해본 적이 있어서.. 거기서 거식증 환자를 많이 봐서..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었다.

단지  3편의 소설이 이어져있다는 사실, 1편이 아주 짧다는 사실..

그리고.. 2편의 <몽고반점>의 소름 끼치는 이런저런 부분들과 극적인 전개와 마무리.. 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정신병은 정신과 의사가 다루는.. 그리고 여전히 완전히 해결되지 않는 영역이다.

그걸 작가가 다룬다고.. 뭔가.. 대단한 인생의 근본원리나.. 뭔가를 담아냈다고 말하기는 좀 어폐가 있지 않은가?하고 생각해 본다. 오히려 (뇌나 정신이) 고장이 났다고 생각하면.. 복잡할 필요가 없다.

 

책을 읽기 전에.. 병원봉사활동을 다녀본다면..

그런 정신병원의 감옥 같은 폐쇄병동에..

얼마나.. 젊고 키가 훨친하고 영화배우를 하고도 남을 정도의 미남, 미녀들이 가득한지..

를 본적이 있다면..(아직도.. '저 아름다운 사람들은 왜 저렇게 망가졌을까?'..하는 의문과 안타까움이 생생하다.)

..

이런 소설이.. 픽션이 아니라.. 현실의 일부임을 이해할 수 있다.

 


 

교육청에서 이 책을 청소년 유해도서로 지정한 것은 합당한 조치라 생각한다.

도대체.. 그런 행정적 결정에.. '노벨 수상작을.. 감히!!..' 란 논리로 접근하는..

이들은.. 과연, 책을 읽어는 봤는지 궁금하다.

 

현대 의학, 정신과에서도 근본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병이다.

소설에 나오는 대로.. 굶어 죽는 나가는 정신병을.. 뭔가 대단한 인생의 철학이나 심오함으로 포장하는 것은.. 아직 미숙한 아이들에겐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나무(자연)가 된다거나.. 죽을 권리를 찾는다는 식으로....(비록 정신병자의 입을 빌렸지만..) 멋지게 말한다면..분명.. 문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게다가..

이상 성욕과 변태적인 행위와 장면이 등장하는 소설은.. 분명.. 

성숙하지 못한 청소년들에겐 해롭다.

 

요전에 너무 마른 모델들로 '거식증' 사망사건이 생기고,

사춘기 또는 젊은 여성들에게 '거식증'이 증가해서..

너무 마른모델을 퇴출하고, 법적으로 금지하기에 이르렀음을 상기해 보자.

 

..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가 (성인에게는) 나름 재미있고, 신선한 경험을 선사한다고 해도..

대한민국에서 처음 노벨상을 수상했다고 해도..

아닌 것은 아닌 것이다.

 

대신.. 성인이라면.. 꼭,

이 위대한.. 대한민국 역사에 길이 남을 책을 읽어보도록 하자.

 

한강 작가님.

노벨 문학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