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모든 게 버겁다.
잘 돌아가지 않는다.
내가 로봇이라면 관절에 기름이 부족한 듯.. 삐걱대고 있다.
그래서 책도 단편집 위주로 깨작거리고 있는데..
답답한.. 내게 도움이 되는.. 보약 같은 이야기들을 만났다.
마지막 잎새 - O. 헨리 단편선
미국의 대표 단편소설가인 오 헨리의 .. 단편 소설은 꽤나 많지만..
(예를 들어 민음사 '오 헨리 단편선'의 경우엔 20편 이상이다.)
리디에서 읽는 이 단편선은.. 몇 개 되지 않아서.. 정말 단편 소설을 읽는 분위기가 난다.
너무너무 유명해서.. 식상한 '마지막 잎새'는 그냥 건너뛰어도 된다. 암기가 될 정도라서..
'크리스마스 선물'도 너무 유명하지만.. 그래도 결혼하고 한참이 지나서 다시 읽어보니.. 좀 더 공감하게 된다.
<재물의 신과 사랑의 신>은.. 절묘하다. 사랑을 믿는 기적과 그 뒤에서 일어나는 또다른 사랑.. 은근히 무엇이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듯하다.
<추수감사절의 두 신사>는.. 선의와 선의의 충돌에서 나타나는 아이러니.. 선의와 베품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시계추>는.. <크리스마스 선물>의 후편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그리고.. 근래 내가 경험하고 느끼고 생각했던 바가.. 거의 똑같이 재현되어서 소름끼쳤다.
<바로 잡은 마음>은.. 정말 짧으면서도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스릴이 있는.. 한 편의 영화 같이 아름다운 단편이었다.
<장발장>의 긍정버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시정 보고서>는 좀.. 지루한 듯했지만.. <바로 잡은 마음>과 비슷한 점이 있다.
..
전반적인 감상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사필귀정事必歸正..
사악함에 대해서는 수긍할 만한..응징이 내려지지만..
결코 <장발장>의 자베르 경감처럼.. 고지식하지 않다.
악과 비열함에는 벌을 내리되, 따뜻한 시선으로 주시하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오 헨리의 인간애가 잘 드러난다.
우리나라의 정치인과 법조인들이 꼭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나는.. 이 몇 개의 단편에서..
따듯한 격려와 위로를 받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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