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출근을 해냅니다 : 딱 하루만큼 버텨내는 마음 근육을 기르는 중 - 스테르담
매일 아침 출근을 하다니
나, 생각보다 대단한 존재
아침마다 숨 막히는 지옥철을 타면서도 출근을 해낸다.
남들 다 한다는 퇴사, 나도 하고 싶지만 일단 버텨낸다.
왜냐고? 남들에겐 BGM인 내 인생, 나에게는 소중하니까!
정말 못 해먹겠다 싶은 직장 생활이건만 오늘도 꾸역꾸역 해내는 이유는 각자의 마음속에 있는 법. 딸린 식구와 ‘먹고사니즘’ 때문이든 남들에게 말하긴 낯간지러운 꿈 때문이든, 우리는 오늘도 출근을 해낸다. 그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깨닫지도 못한 채.
<오늘도 출근을 해냅니다>는 그런 우리를 위한 에세이다. 직장 생활 할 만큼 한 ‘프로 직장인’이자 조회 수 250만의 브런치 작가 스테르담은 매일 버텨내는 기적을 보여주는 직장인의 일상에 대해 쓴다. 한 편, 한 편의 글이 나에게 말한다. 오늘도 무심하게 출근을 해내다니, 너 정말 대단하다고.
“나는 스스로 부지런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통근의 ‘근’자가 ‘부지런할 근(勤)’이란 걸 알고 생각이 달라졌다. 직장인인 우리는 스스로를 작은 존재로 치부하기 일쑤지만, 우리는 생각보다 대단한 존재인 것이다.”
-<통근> 중에서
제시간에 출근했으면서, 제 자리를 지켰으면서, 맡은 일을 다 해냈으면서, 날아오는 욕을 담담히 먹었으면서도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기지 않는 우리. 하지만 우리는 이미 충분히 잘 해내고 있다. 이불 밖으로 나와 회사에 온 것도 모자라 무수한 일들을 감당하고 있지 않은가. 이미 나를 인정하고 사랑할 근거는 차고 넘친다.
그냥 포기해버리고 싶은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하루하루 버티는 근육을 기른다
힘들다고 포기하는 건 쉽다.
어려운 건 포기하지 않고 버티는 거다.
버텨내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데 아무도 칭찬해주지 않는 ‘어른의 세계.’
그 세계에 물들어 내가 나를 잊어버린 건 아닌지.
하지만 꾸준히 버텨온 우리는 이미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루하루 버티다 보니 어느새 마음의 근육이 생겼다는 걸. 그 근육 덕분에 어제를 털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성실한 한 걸음을 내딛을 수 있다는 걸.
“버텨보니 알 것 같다. 버티기는 비겁한 게 아니었다. 수동적인 것도 아니었다. 버티기도 결국 나의 선택이었다. 버티다 보면 알게 모르게 근육이 생긴다. 버티기는 ‘작용에 대한 반작용’이기 때문이다. 반작용이 커지면 커질수록 버티는 근육은 강해진다.”
-<버티기> 중에서
그렇다면 버틸 줄 아는 우리야말로 참 용기 있게 사는 중 아닐까. 어린 시절 누가 그저 월급쟁이가 되겠다고 꿈꾸었겠나. 하지만 모두들 자기 삶을 받아들이고 나에게 주어진 일을 해나가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내가 생각했던 삶’과 멀어져가지만 받아들이는 것이다. 회사를 때려치우는 것만이 용기 있는 일처럼 비추어지는 시대에 다시 생각해 볼 대목이다.
“이루지 못하게 된 꿈은 포기하는 용기.
내 손으로 포기했다고 인정하는 용기.
이보다 더 큰 용기를 나는 아직 알지 못한다.”
-<용기> 중에서
이 작은 에세이는 그렇게 버티고 있는 우리 모두의 이름을 호명한다. 이것으로 충분하다. 이제는 우리가 우리를 인정해주어야 할 때이다. - 출판사 서평
조기 퇴직, 자기만의 창업을..
~ 세에 은퇴하라!
은퇴하고 ~ 를 하다... 라는 주제의 책이 넘쳐나는 가운데..
..
오히려.. 버티고, 제자리를 지키는 것..
분수에 맞게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
어쩌면 그 당연한 것이..
정상이 아닌 것처럼 보이게 되었다.
당연하고 상식적인 것이나..
누구도 당당하게 말하지 못해서,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던 이야기를 해주어서..
정말로 공감이 가고.. 위안이 된다.
티스토리 브런치엔 이런 글쟁이들이 넘쳐나는 것인가!
대단한 에세이다.
'999 권 책 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크 로스코를 좋아하는 한강.. 나도 좋아해요. (21) | 2024.10.13 |
---|---|
채식주의자 - 청소년 유해도서 맞는 듯.. (스포일러 포함) (30) | 2024.10.12 |
가을 탈 때 도움이 되는 책, 저녁 루틴의 힘은 아침 루틴으로 이어진다. (29) | 2024.10.10 |
오 헨리 단편선 (33) | 2024.10.09 |
아들아, 삶에 지치고 힘들 때 이 글을 읽어라 (36) | 2024.10.07 |